선체조각, 기러기형 나무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 발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선체조각, 기러기형 나무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선체조각은 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고려시대 초의 것으로 추정되며 연결부와 흠이 잘 남아있어, 과거 2010년에 발굴된 고려시대 침몰선인 마도 2호선과 2011년에 발견된 마도 3호선의 외판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함께 발굴된 기러기형 나무조각품은 대부분 솟대와 같이 새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아래에 꽂을 수 있는 구멍이 나 있지만, 이번에 발굴된 기러기형 나무조각품은 새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길이 59.2센티미터, 너비 11.6센티미터, 높이 8.3센티미터로 아래에 구멍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안전한 항해를 위한 뜻으로 신에게 희생 곡물로 바치던 동식물인 공희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러한 형태의 기러기형 나무조각품은 여태 진행해 왔던 국내 수중 발굴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것.
한편 태안 마도 해역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은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 1392년부터 1455년까지 약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선박인 마도 1호선~3호선과 조선시대 선박인 마도 4호선등 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이 발굴됐다.
이에 대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양기홍 연구사는 그간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물들은 태안해양유물전시장에 전시가 되고 있으며, 유물보관은 수장고에서 관리.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번에 발견된 선체조각은 다른 선박의 일부일 수도 있어 내년에는 주변 지역에 대한 수중 발굴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운 고선박의 흔적과 유물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발굴된 유물에 대해 열람을 희망하고자 할 경우에는 국립해양문화연구소 담당 부서를 통해 유물열람 신청을 한 다음 열람이 가능하다. 황화영 문화재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