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인]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 _ 이젠 양식업도 젊은세대에 맞게 스마트형식으로 가야 합니다
[경남인]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 _ 이젠 양식업도 젊은세대에 맞게 스마트형식으로 가야 합니다
  • 이기암 기자
  • 승인 2024.01.1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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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어업인들 많이 들어와 사업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 필요
프랑스, 일본 등 해외선진지 견학 통해 스마트양식업 답습해야

낚시배, 낚시꾼들로 인한 양식장 피해 어제오늘 일 아니야
드론 띄우고, 육지에서는 cctv 돌면서 항시 어장 감독해야
새 인력에 양식업권 우선임대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청년·귀어인 등 어촌사회 정착 위한 관련 지원 근거 마련해야

양식업에 있어 육종개량이 가장 중요, 5년간 노력 끝에 다수 개량돼
지홍태 조합장, 1965년 조합원 가입 후 3대째가 양식업 이어와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

“누가 고기 못 잡게 합니까. 우리가 고기잡는 것 가지고 뭐라 안합니다. 그런데 남의 양식어장도 소중하기에 충분히 배려하면서 어업활동을 하길 바라는거죠.”

양식장에 수시로 낚시배들이 들어와 어장을 헤집고, 망쳐놓고 그대로 가는 것을 두고 지홍태 조합장은 양식업도 이젠 스마트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한다. 언제든 편하게 앉아 어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굴 양식 어민들이 낚시꾼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시바늘로 인한 바다오염은 물론, 부상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행법상 불법도 아니어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드론이 뜨고, 육지에서는 cctv가 돌면서 항시 어장을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해야죠. 비싼 기름 넣고 어장을 둘러볼 필요가 없이 해야 하는 것이죠. 또 어장에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바로바로 알고 연락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옛날방식으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은 양식장 자체가 파손된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며, 특히 어장에는 외부 배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장을 헤치는지 수시로 감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 지홍태 조합장은 정부가 수산업에 대해서, 특히 양식업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기울여야 한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양식업은 초기 투자금액이 많기 때문에, 외부인이 들어와 사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어장에 일하시는 분들의 평균연령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데, 앞으로 양식업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청년어업인들이 많이 들어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양식장 임대료 지원을 해준다던지, 다양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2022년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은 “귀어인 어촌사회 정착 지원을 위해 ‘양식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과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양식업 창업을 원하는 청년이나 귀어인 등이 단기간에 기존 어촌계나 지구별 수협 등 어촌단체와 유대를 형성해 공동체 면허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개인 소유의 양식업권을 이전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돼 실질적으로 어촌사회에 진입하는데 한계가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개정안은 공공기관이 임차한 양식업권을 청년·귀어인 등의 개인이나 단체에 재임대가 가능하도록 해 양식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공공기관에 임대할 수 있는 양식업권 범위를 확대하는 등 청년·귀어인 등의 어촌사회 정착을 위한 관련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같이 국회에서 노력한 결과 지난해 6월엔 해양수산부가 새로운 인력에게 양식업권을 우선 임대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양식업권의 임대차 목적에 ‘어촌 신규진입 확대’를 포함했다. 이는 사실상 귀어인의 양식업 진출 등 어촌 정착이 용이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지홍태 조합장은 양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프랑스나 일본 등의 선진지 견학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청년들이 큰 결단으로 귀어를 하면, 기존의 양식방식이 아닌 다양한 스마트 방식을 선진지로부터 답습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양식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023년 전남의 농어업 산업인재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독일 식품박람회와 노르웨이 해양수산박람회 등 국제 수준의 선진지를 견학하기도 했다. 전라남도와 (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2023 산업인재 글로벌 현장연수’농업 분야 연수단 25명과 어업 분야 연수단 25명이 10일간의 유럽 현장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연수단은 덴마크 해상풍력 발전단지·인근 어장, 연어·대구양식장 등을 방문해 선진 산업기술을 학습했다.

“광어는 (육종을) 7번을 바꿨습니다. 육질이 좋고, 성장도 빠르고 병에도 강한 놈으로 육종을 바꿔야 합니다. 육종개량을 5년 째 하다보니 개량이 많이 됐어요.”

지홍태 조합장은 양식하는 데는 육종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종(育種)은 생물이 가진 유전적 성질을 이용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거나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일을 일컫는다.

약 1년 전쯤인 2022년 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양식산과 자연산 참돔 친어로부터 인공수정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이 향상된 육종 1세대 참돔을 확보하기도 했다. 친어(親魚)란 육종품종 개발을 위해 수집된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된 어미물고기를 말한다.

지홍태 조합장은 “자연산과 유사한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유전능력 평가에 의해 개발되는 육종 품종은 성장이 빠를 뿐만 아니라 생존율이 좋고, 기형 또한 적은 것이 특징”이라며 “육종품종은 양식 어가에는 생산단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과의 대담내용이다.

▲조합장님 소개 좀 부탁드린다.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으로 재임중인 지홍태입니다. 현재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로 역임중이며, 전국 양식수협장 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관련하여 우리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의 위원장에 재임 중에 있습니다.

▲임기 동안 조합 역사상 최고 실적, 역대 최대 배당을 냈다고 들었다. 어떤 성과를 냈는지?

-우리 수협은 1964년 창립하여 80년대에 위판실적 20억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2020년부터 2021년을 거쳐 2022년까지 3년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위판고를 달성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등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각종 홍보활동 및 소비시장 확대를 위하여 다각적으로 광고 선전에 주력한 결과 당당히 3년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위판고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1천6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위판액을 달성하여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든든하게 수행하였고, 2022년도 당기순이익 16억4169만1000원을 시현하여 출자배당 5.5%, 이용고배당 10.5%로 총 16% 배당을 조합원들에게 하였습니다.

▲통영굴이 식품 위생면이나 품질면에서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랑을 하신다면?

-남해안 굴은 수하식이라는 양식방법으로 기르고 있습니다. 수하식방법은 바다에 로프를 길게 늘어뜨린 다음 부표를 띄우고, 그 아래에 굴껍질이나 가리비 껍질에 붙은 굴 씨앗을 물밑으로 5~6미터 정도 바다밑으로 드리워서 키우는 방식입니다.

인공적인 먹이나 사료를 주어 키우는 게 아니고, 좋은 환경에서 하루종일 풍부하게 먹이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알도 크고 통통할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아주 좋습니다. 아울러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FDA가 인정한 전 세계 5곳 청정해역 중 한 곳이 바로 우리나라 남해안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해역관리로 안전한 굴만을 소비자들에게 유통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우리수협 자체 실험실을 보유하여 노로바이러스, 중금속, PH검사 등 생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굴까기작업장의 위생관리를 통하여 무결점 생굴만 우리 수협 위판장에 상장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한려수도 청정해역 남해안 굴을 드셔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의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10가지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양식장 휴식년제 도입(양식어업구조조정), 스마트 양식기술 도입, 양식업 비과세 확대, 수출 다변화를 위한 친환경 개체굴 생산지원 확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블루푸드 품목 육성, 인증부표 보급확대를 위한 사업 지원, 수산부산물(굴껍데기) 자원화 활용 건의, 수출 전략품목 육성을 위한 수산물 처리 시설 위생개선 사업, 굴 종자 개량사업 추진, 굴까기 작업장 집단화 추진 등 입니다.

▲조합원의 복지 증진 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수협에서는 굴 및 진주담치 유생조사, 패류독소 및 노로바이 등 시료채취, 수출용패류생산해역관리, 피해보상 등 각종 조사업무 수행을 위하여 지도선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안전한 굴 공급을 위하여 2003년 수협 최초로 자체연구실을 설치 운영하여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검사를 통해 사전에 위해요소를 차단해 굴 소비촉진과 어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양성을 위해 조합원 손·자녀를 대상으로 수산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굴자조금관리위원회에 자조금 재원을 지원하여 굴 업계의 광고선전 및 홍보를 기해 조합원 소득증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인 무엇무엇이 있는지?

-우리 수협에서 매년 개최하는 한려수도굴축제, 초매식 등의 행사 시 받은 축하 쌀 화환을 관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자체에 기탁하고 있습니다. 또 연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불우이웃돕기 성금 또한 기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해양환경 개선 활동을 위해 해안변 청소 및 폐어구 수거활동, 해양 침적 쓰레기 수거활동비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창립 60주년과 제11회 수산인의 날을 맞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이 상은 어떤 상인지?

-철탑산업훈장이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는 훈장으로 굴 어업피해보상추진, 불법어업 근절, 굴 품종 개량사업 실시, 굴 가공품개발 및 국내외 홍보활동 등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하였습니다.

▲최근 수산업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숙원이던 굴패각 재활용 자원화의 길이 열렸는데, 이는 어떤 내용인가?

-굴 껍데기 자원화는 지난 2021년 7월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의 시행으로 수산자원의 순환 체계 기반을 구축하여 굴 껍데기를 탈황제의 재료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양빈과 모래 대체제 활용, 투수 블록, 향기 타일 등 다방면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굴 껍데기를 돈을 받고 처리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굴 어업인의 경영 안정화는 물론 새로운 수익 창출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굴양식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양식시설 현장에 현대화, 첨단화를 ‘스마트(lot)양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데, 스마트 양식이란 어떤 것인가?

-스마트 양식기술은 유망 양식품종인 굴의 양식기술 자동화,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최적 양식 환경을 구축해 스마트 양식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양식 수산물의 효율적, 친환경적 생산을 위한 최적 생육 알고리즘 구축과 양식 수산물의 생산·가공·판매 산업 시스템을 빅데이터·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 하는 기술이라 볼 수 있다. 고유가와 고임금 시대에 선박을 이용하지 않고 cctv, 드론, 수질분석 측정기 등 자동 제어시스템을 통해 양식장 영상, 수온, 용존산소 등을 관리 및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리겠다.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나?

-조합원 가입일이 1965년 10월 1일이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조합원과 통영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면?

-굴 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인력 창출의 메카로서 통영 지역경제에 많은 이바지를 하는 만큼, 우리 어업인들께서도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생산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통영시민과 굴을 사랑하는 소비자 여러분. 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우리 굴을 많이 소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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