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특별기고] ‘小我 보다는 大義를’ 되새기는 3.1운동의 정신 _ 허형도 경남사립학교장회 회장(경상고등학교장)
[3.1절 특별기고] ‘小我 보다는 大義를’ 되새기는 3.1운동의 정신 _ 허형도 경남사립학교장회 회장(경상고등학교장)
  • 허형도 경남사립학교장회 회장(경상고등학교장)
  • 승인 2024.03.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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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운동의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립되었고
그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조국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품고
자신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 결과이다
허형도 경남사립학교장회 회장(경상고등학교장)
허형도 경남사립학교장회 회장(경상고등학교장)

어느 집단이나 그렇지만, 학교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교사도 다양하고 학생들도 다양하다. 학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곳이다.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 부딪치면 갈등하고 고민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갈등이 생기는 상황은 같지만, 사람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또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문제를 발견하고 불평만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상황에 문제가 있지만 불평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불평만 하는 사람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갈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이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1910년 우리 민족은 하루아침에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다. 그때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나라를 팔아넘겼다. 그 결과 자신은 이익을 얻었을지 몰라도 민족 전체는 고통에 빠졌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보다 민족 전체를 더 생각했다. 그래서 민족의 큰 고통을 해결하고자 자신의 생명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1919년 3월 1일에 독립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선언문이 발표되자 만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밖으로 뛰쳐나와 독립 만세를 외쳤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희생을 치렀다. 이들은 다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 것이다. 조국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품고 모두가 하나가 된 날이었다. 삼일운동의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립되었고, 그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를 보기 어렵다.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정을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전체를 보는 사람은 부정적인 면도 보지만 긍정적인 면도 볼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불편함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불평만 하게 되지만 전체를 바라보는 사람은 불편함을 함께 겪고 있는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잘 보인다.

현대사회는 전체보다 개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그 개인도 집단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집단 속에서 사는지가 개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하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 전체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그러면 결국 자신에게도 이익이 돌아올 것이다.

학교는 사회에 나가기 전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이 학교라는 집단 속에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습관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이 속한 학교, 그리고 자신이 속한 학급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나만 생각하는 습관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다른 학생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다면 학교와 이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불평만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만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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