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광복절에 되새긴 태극기의 의미
[기자의 시각] 광복절에 되새긴 태극기의 의미
  • 강정태 기자
  • 승인 2019.08.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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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 사회부 기자
강정태 사회부 기자

이번 광복절에도 태극기 게양이 여전히 저조했다.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한·일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맞은 광복절이라 태극기 게양이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했지만, 최근 몇 년간의 국경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광복절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가슴깊게 와닿지만 단순한 공휴일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태극기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82년 고종 때 일본 수신사로 파견된 박영효가 일본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고안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 해인 1883년 우리나라 국기로 정식 채택·공표됐다.

태극기는 국가와 다름없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상징이었다. 100년 전인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삼천리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목숨 걸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독립운동가들에 의해 태극기가 나라사랑의 상징물로 보편화됐다. 태극기에는 일제의 탄압에 저항했던, 독립을 열망하며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피가 서려 있고 혼이 담겨 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며 태극기가 게양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가슴에 태극기를 달기 위해 피땀을 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들어 태극기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특정 이념 단체의 정치적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 국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상당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온 짝퉁 태극기라고 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올해 광복절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곳곳에서 열렸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명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정치세력들이 현 정부를 비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태극기는 거부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또 태극기는 국기법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제작돼야 하지만 각종 집회 등에 대량으로 사용되면서 모양도 규격도 맞지 않는 값싼 중국산이 판을 치고 있다. 아무리 가격차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조차도 중국산이 판치고 있다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이며 민족의 얼이 담겨져 있다. 역사적인 순간마다 태극기를 지키기위해 희생되신 선열들을 생각하면 태극기의 소중함과 경건함이 느껴진다. 국가와도 같은 태극기가 정치적인 갈등으로 태극기의 순수한 정신과 뜻이 훼손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요즘 날에는 태극기가 오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 진정한 뜻으로 펄럭이는 날이 되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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