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리미술관 박영숙 작가 ‘조선유람’ 展
사천 리미술관 박영숙 작가 ‘조선유람’ 展
  • 이강수 기자
  • 승인 2019.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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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개막…11월 2일까지 2층 초대전시실

리미술관 유가은 학예사
“그녀의 그림과 함께 조선을 유람하며
지금 있는 자리와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
박영숙 작 ‘천불암해돋이’ 2019, 50호
박영숙 작 ‘천불암해돋이’ 2019, 50호

사천 리미술관(관장 유은리)은 지난 8일부터 11월 2일까지 2층 초대전시실에서 박영숙 작가의 ‘조선유람’展을 개최한다.

박영숙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항상 목화꽃을 등장시킨다. <내 영혼의 에피슈라> 시리즈에서는 몽환적이던 꽃이 <내 영혼의 우물>에서는 강렬하다. <상승기류>에서는 매우 상징적이다. 그녀의 목화꽃은 작품 속에서 계속 변화한다. 그리고 작품 속 목화꽃은 강하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하늘하늘 연하디연한 목화꽃이 아니다. 마치 목화꽃을 통해 목화를 심고 무명실을 짓던 강인한 삶을 보여주려는 듯이, 한때 찬란한 꽃이었던 시간을 잊지 말라는 듯이 강하다. 그녀의 연약하지만 강인한 목화꽃은 송파진에서도 피고, 박연폭포 아래서도 피고, 천불암에서도 피어오른다. 이번 작품에서는 조선을 유람하는 목화꽃이다. 그 꽃에서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영숙 작가는 백두산 장백폭포에서 제주도 정방폭포까지 전국을 유람한다. 그 옛날에도 거기 있었고 앞으로도 거기에 있을 우리의 강산. 지금의 우리 모습의 토대이자 발판이다.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살아왔고, 우리의 딸의 딸의 딸이, 우리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이 살아갈 조선의 강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있을 것인가. 그녀는 그 강산에서 우리를 혼자 우두커니 앉아 쉬게도 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를 추억하게도 하며, 친구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그려보게도 한다. 옛 그림 속에 우리가 들어간 것인지, 우리가 옛 산천을 불러 온 것인지. 인간인 우리가 세계 속에 존재하는 방식의 하나인 손으로 그녀는 그린다. 그녀의 ‘그리다’라는 몸짓은 과거를 불러와 현재화할 뿐 아니라 미래까지 현재로 끌어들여 선취한다. 백두산에서, 제주도에서 즐거웠던 우리는 이 강산이 미래에도 함께 할 강산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리미술관 유가은 학예사는 그녀의 그림과 함께 조선을 유람하며 지금 있는 자리와 시간을 돌아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시에 관한 문의사항은 사천 리미술관 홈페이지(http://sacheonlee-artmuseum.com)를 참고하거나 055-835-2015에 문의하면 된다. 이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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