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불편한 행복 이기적 불행
[김용희의세상엿보기] 불편한 행복 이기적 불행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1.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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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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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타국에 대한 침략이 국회의 승인없이 이루어 질 수 있는가? 미국이 이러고도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는가? 오바마케어 하나 실현하기 어려워 임기내내, 그 국내 계층간 불평등 해소문제 하나에 매달린 미국이 어떻게 3차대전 운운하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에 국회동의도 필요치 않은가?

출발부터 국가주의적 트럼프, 그는 강한 미국, 이기적 미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예상치 않게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는 세계환경협약 탈퇴, 각 국가와의 무역전쟁, 그렇게 나홀로 미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재선에만 관심을 둔다. 세계 최대강국 미국이 저렇게 이기적 유전자의 국가가 되어 이제 또다시 중동전을 시작하고 있다.

타국의 실세 정치인을 쪽집게 테러하는 것은 명백한 국권침탈이다. 자국의 이해와 위협에 걸림돌이 된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제거가 가능하다면 어떤 전쟁도 정당화될 수 있다. 아니면 최소 자국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라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이란이 보복 시 주요시설 52곳에 대해 전면공격을 실시하겠다고 신속대응팀을 수천명 파견하는 것은 오로지 힘으로 제압해버리겠다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폭력일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유엔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 물론 그 유엔결의라는 것도 상임이사국이 있어서 국가간 동일한 결정권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물론 이러한 의견이나 문제 제기는 그야말로 이상적 관념론이다.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사회지 그렇게 상식과 정의와 국가간 공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아니었다. 그러나 유엔을 만들고 협약을 하고 최소한의 공의라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 이성이란 것을 가지고 있어 힘으로만 사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 아니던가. 그것이 동물과 인간이 다르다는 나름의 자존심이었는데 지금처럼 힘의 논리라면 그것은 ‘동물의 왕국’이다. 만일 이란이 핵보유국이었다면 어떻게 될까, 수십 수백기의 핵을 언제 어디서나 미국 본토에 퍼부을 수 있는 국가였다면…. 개별국가의 이기적 욕망과 세계국가의 공정한 공의, 어느 것이 강조되고 보편적 철학이 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될 것 같다.

올 겨울 눈 한번 내리지 않는다. 소한 대한에 비가 온다. 내년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탄소배출량, 파리국제기후협약,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기후학자 천체물리학자들의 경고다. 무탄트메세지의 마지막 전보다. 현재 각국의 이기적 욕망이, 힘의 논리가 인류를 공멸로 이끌어 가고 있다. 지구상에서 공룡을 멸종시켰던 빙하기가 또 찾아오면 인간은 피할 곳이 없다. 인류는 출현이후 수만년 지구상에서 ‘불편한 행복’을 누려왔다. 이제 극단으로 치닫는 ‘편리한 불행’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 공멸의 시간 피할 수 없는 환경의 시계를 자꾸 앞당기고 있다. 툰베리의 눈물어린 호소는 철없고 순진하고 세상물정 모른 아이의 요구가 아니다. 지구상에 보내는 천사의 목소리요 경고일 수 있다.

사실 우리 한반도는 더 심각한 위협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 서로의 이기적 욕망을 채워주는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한반도는 핵으로 무장된 상대와의 게임이다. 이런 위기의 시간과 공간을 우린 살고 있나 보다. 정치권은 아직도 조국이란 맨홀에 빠져있고 이념논쟁 혹은 이념전쟁으로 광화문 광장은 늘 소란의 중심이 되어있고, 국가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정권이나 잡으려 하는 정당들은 마치 지구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국이익이나 챙기는 미국과 다르지 않겠다.

역사는 약육강식이 지배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긴 한다. 그것이 정의고 진리였다는 것을 역사는 입증한다. 그러나 먹이사슬의 최고 정점에 있는 인간, 그 인간의 제어되지 않는 욕망이 공의가 되면, 그 지독한 이기심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면, 인류를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구의 종말까지도 이끌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껴야 한다. 지구는, 생명은 소중하다. 종교지도자들도 그 나름의 소임을 다하려면 경고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직업인의 하나였다는 우려를 확증해 줄 뿐이다. 하나뿐인 지구, 그 지구에 하나뿐인 종과 하나뿐인 국가만 살지 않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생태계는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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