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저녁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경남도내 지역구 후보 공천심사 결과 발표는 충격적이다. 하기 쉬운 말로, 일각의 희망을 섞어 전망한 최대치의 결과가 나왔다. 험지 출마를 두고 중앙당과 줄다리기를 해온 홍준표, 김태호 전직 도지사 둘 모두 공천탈락했다. 여기에 더해 줄기차게 공천배제, 소위 컷오프 설이 나온 도내 최다선 5선의 마산합포 이주영 의원과 5선에 도전하는 진주을 김재경 의원이 결국 불운을 피해가지 못했다. 또 2선의 거제 김한표 의원마저 컷오프됐다.
사실 도내 정가와 언론에서는 고향 선거구인 밀양을 버리고 양산을을 제안한 홍준표 전 지사와 다선의 이주영, 김재경 의원 중 한 사람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정도라도 소위 물갈이 공천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민이나 도민들에게 무난히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하는 민주당 인사들 마저도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다. 이렇게까지 과감하게 쳐낼 줄은 몰랐다며 무섭다는 표현까지 했다.
아직 심사결과가 발표 안된 진주갑 등 4곳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두 주목하기 시작했다. 1차 발표에 이어 다시 한번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 때문이다. 어쨌든 앞서 후보공천을 거의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거대 양당의 후보가 속속 드러나면서 선거전은 본격적으로 열기를 더해가게 됐다.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기도 하다.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은 정치인들의 몫만은 아니다. 국민인 유권자의 의식과 선택이 더 크게 작용한다. 뜻밖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모든 이슈가 사라져버린 듯하지만, 정치의 계절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도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다시 한번 올바른 유권자 의식을 깨워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