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반발’ 경남에도 무소속 바람 거세다
‘통합당 공천 반발’ 경남에도 무소속 바람 거세다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3.13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창 출마 고수 김태호 전 지사 탈당 무소속 출마
양산을 출마 홍준표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로 옮겨

이주영·김재경·김한표 의원도 무소속 출마 ‘마이웨이’
이주영·김재경 의원 공동기자회견 열어 조직적 움직임

통합당 공천 후유증 잡음 수준 넘어 보수분열 될 수도
보수측 일각 “이러다 텃밭서 상대측에 뺏길라” 우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주영 의원과 김재경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공천과 관련해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고 중진들의 공천배제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주영 의원과 김재경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공천과 관련해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고 중진들의 공천배제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김재경의원실 제공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공천결과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경남에서도 당 거물급 인사, 현역 의원 등이 공천결과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당의 공천발표 후 결과에 반발, 탈당을 통해 고향인 거창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있으며 양산을에 출마하려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도 공천 탈락에 대구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여기에 공천에서 배제된 경남지역 중진 의원인 5선의 이주영 의원, 4선의 김재경 의원, 재선의 김한표 의원 등도 연일 공천이 불합리하다며 공관위에 대한 강한 비난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어 공천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조직적인 움직임도 예고되고 있다.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나올수록 당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1명과 사실상 통합당 후보 2명 등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져 통합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민주당에 어부지리로 지역구를 넘겨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낙천자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 통합당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영남지역에서 통합당의 공천 후유증은 잡음 수준을 넘어 보수분열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조직력이 탄탄한 다선의원들의 공천배제에 지역의 반발은 거세지고 사천(사적인 공천)·막천(막장 공천) 논란까지 빚었다.

결국 잇따른 당내 공천 반발 및 일부 공천결과 번복에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위원장직 사의까지 표했다.

하지만 공관위원장의 사의에도 공천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본선과 지역구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아 공천이 번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과 부산에서는 현역 의원들 중심으로 이른바 ‘무소속 보수 연대’가 구체화 되고 있고 경남지역에서도 무소속 출마 바람이 거세게 일며 조직적인 움직임도 예고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김태호 전 지사가 가장 먼저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5년간 한 번도 떠나본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떠난다”며 “꼭 살아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당의 험지 출마요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고향인 거창이 있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출마를 고집해오다 공천에서 탈락됐다.

그는 “당 공관위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 했다”며 “당의 결정(컷오프)은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고향을 살릴 큰 일꾼이 되겠다고 간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무소속 출마 배경을 설명하며 선거 승리시 곧바로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2일 양산을 출마를 포기하고 대구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통합당 현역이 없는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험지 출마 요구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출마하는 경남 양산을로 출마 지역을 옮겼다. 그러나 지난 5일 공천에서 배제됐다.

홍 전 대표는 “이번 협잡에 의한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승복할 수 없어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양산에서 물러섰음에도 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천위원장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창원 마산합포구의 5선인 이주영 의원도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참 어이가 없다”며 “공관위가 공천심사에서 저를 컷오프한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고, 마산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진주을의 4선인 김재경 의원도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한 컷오프 결정에 불복의사를 밝히며 “대면설명의 기회를 요구한다. 당 지도부도 오류점검에 나서 달라. 그렇지 않으면 당헌당규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강경대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거제시의 재선인 김한표 의원은 공관위에서 재심 신청은 받아들였지만, 원안대로 서일준 예비후보의 단수추천으로 확정돼 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 김 의원은 거취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남 지역의 조직적인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이주영 의원과 김재경 의원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공천과 관련해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고 중진들의 공천배제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남은 중진의원 전부가 다선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부 공천 배제되는 전국 어느 권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불이익을 당했다”며 “원외 인사로 배제된 홍준표, 김태호를 포함해서 경남에서 키운 대선후보, 당 대표, 국회의장, 경남지사, 원내대표 후보군을 한꺼번에 쳐내었는데 이는 경남의 미래와 정치 자산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제된 의원들은 공관위 여론조사에서도 우위에 있고 아무런 흠도 없으며 원내활동이나 대여투쟁에서도 기여도 높은 의원들이었다”며 “오로지 다선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인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불공정이고 불의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배제를 재검토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경선 등 절차도 잠정 중단 시켜달라”며 “저희들은 경남도민 및 각 지역구민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그 준비에 전념하면서 정치적 해결과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강정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