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 1cm 정도 되는 시기에 맑은 날 한낮 약제 살포
매실, 살구, 복숭아처럼 커다란 씨앗을 품고 있는 핵과류 표면 일부가 갈색으로 함몰하며 썩는 피해가 발생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씨앗 속에서 종자를 갉아먹고 사는 복숭아씨살이좀벌이 범인이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연 1회 발생하는 해충으로, 과실의 씨앗 속에서 애벌레로 월동하여 이듬해 꽃필 무렵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어 어린 과실 속에 산란관을 이용하여 알을 낳는다.
초기 피해 증상은 거의 없으나 수확 직전 열매 표면 일부가 갈색으로 움푹 들어가면서 과실이 썩고, 바닥에 떨어지는 낙과피해를 일으킨다.
올해 따뜻한 겨울로 인해 하동군을 비롯한 핵과류(매실, 복숭아 등) 주산지의 이른 개화에 따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복숭아씨살이좀벌을 적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서두를 것을 당부하고, 방제 요령을 지도하고 나섰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성충 기간을 제외하고 알, 애벌레, 번데기 기간은 씨앗 속에서 살기 때문에 약제를 살포해도 방제효과가 낮으므로 성충이 어린 과일 속에 알을 낳는 시기(과실 크기 1~2cm정도 되는 시기)에 맞춰 집중 방제하도록 한다.
또한 성충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이 오전9시~13시이므로 가급적 오전에 공동방제 하는 것이 좋다.
과수원 바닥에 떨어졌거나 피해를 받아 썩은 열매를 그대로 두면 복숭아씨살이좀벌의 개체 수가 늘어 더 큰 피해가 발생하므로 모두 수거해 불에 태우거나 물에 담가 과실 속의 월동유충을 제거해야 한다.
기술보급과 김형준 지도사는 “2010년 무렵부터 남부지역 매실 주산 시군에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서 방제할 필요가 있으며, 피해가 심한 과원에서는 과실크기가 1cm 정도 되는 시기부터 성충의 발생을 관찰하면서 5~7일 간격으로 2~3회 등록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고 전했다. 강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