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코로나 이전과 이후
[김용희의세상엿보기] 코로나 이전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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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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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코로나 진단키트, 세계가 주목하고 요청하고 희망한다. 서양에 무시되던 동양의 오리엔탈리즘, 그 시각을 동방의 작은 나라가 지금 깨고 있다. 중국식 전체주의가 아닌 자율과 자발성에 기반한 한국을 닮고 배우려 유럽 미국이 연일 연락하고 도움 요청한다. 과연 우리는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것이 단발성 우연인가 아니면 그 연원과 뿌리가 있는가. 우리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

공항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보는 주인 없는 캐리어와 택배물건, 외국인 기자가 한국인의 특성 즉 타인의 물건을 탐내지 않는 기질을 실험했다. 전철 여기저기에 작은 선물가방 50개를 두었다. 그런데 저녁 막차까지 남아 있는 것 고작 8개, 역시나 하고 실망했단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날. 놀란 것은 그 작은 쇼핑백들에 표식해둔 위치 표시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곳이 서울역 전철분실물 보관소. 50개 중 6개 제외하고 모두 회수됐다. 남의 물건 가져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찾아주었다. 이것이 외국인은 놀랄 일이라는데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다. 밤에 슬리퍼 신고 마트 갈 수 있는 나라. 이런 치안 상상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공적의료시스템이 가장 잘 된 나라, 항공료 체류비 모두 부담해도 검사받으려 오는 나라, 공항문을 열어두고도 코비드19가 잡히는 나라, 국민의 자발성에 기대고 동참에 호소하고, 무엇보다 투명성 민주성 자발성으로 통제되는 나라.

‘신의 탑’ 웹툰이 45억 뷰를 기록했다. 일본 미국이 기술적인 문제와 홍보를 담당했다. 9개국어로 번역 세계 100개 국가로 수출. BTS는….

한국인의 정신 그리고 문화 어디서 올까? 이런 결과가 박정희로부터 시작되는 전 정부 덕분이다, 아니다, 현 정부 지도력이다. 이런 논란은 정치꾼이나 하는 얘기다. 국민의 관념을 타고 놀고 싶은 어쩌면 내면적으로 지배적 야망을 숨긴 이들, 현 정부의 역량이라고 홍보하는 이나 전 정부 국민의 역량을 현 정부가 훔치고 이용하고 있다고 소리 높이는 이는 모두 정치꾼들이다. 그냥 우리는 그렇다. 오랜 민족의 역사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다. 일제식민 청산하지 않았어도 분단조국 폐허된 지 70여년 후에 국가경쟁력 10위권에 진입한 것도 놀랍지만 이번 세계적 위기에서 대처하는 능력과 자세는 분명 세계가 주목하게 하고 있다.

서울역 대책 회의, 진단키트 생산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학계와 정부, 민간이 신속하게 대응하던 그 과정을 추적한다. 지금 하루 생산량 20만개, 7개 업체가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런 나라 없다. 중국제품은 질이 낮아 사용못한다. 전국의 간호사들이 마음 편히 잘 수 없어서 대구로 달려갔다. 의사, 119대원…. 신천지라는 특이한 조직에서 확산된 국가적 위기가 아직은 잠재적 위험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지만, 여하튼 이런 결과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연일까? 일회성일까?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 봐야 한다. 우리의 민족성, 근본을 찾아서 밝혀내는 것.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인내천(人乃天)’이다. 우리의 원형사관(原形史觀), 개국이념 홍익인간 그리고 인간존엄 인내천, 지금 그게 전개되고 있을 뿐. 사람이 하늘이라 타인의 목숨을 그렇게 사랑하는 게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 투명하고 신속하게 하는 게다. 의료체계부터 갖춘 것은 사람이 하늘이라 그렇다. 보수는 사회를 상하로 구분하려는 철학이다. 자본주의 그것은 인간 능력에 따른 상하관계 개인주의를 우선가치로 한다. 미국이 때문에 공적의료체계 못했다. 목숨보다 돈이 먼저다. 이것 그리 비난할 체제 아니다. 그것은 인간본성에 기반한 합리적 체제다.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체제다. 미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한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힘이다. 이런 미국이 일인당 몇백만원씩 전 국민 퍼주기 한단다. 선거 앞두고 표 얻기 위한 사회주의 모방형 배신인 듯한데 보수론자들 미국을 비난하진 않는다.

늘 그래왔다. 우리는 의병으로, 금모으기로 순한 백성들은 끝없이 나라를 지켜왔다. 서산대사 휴정은 임진왜란 때 노구에도 의병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했다. 불교가 살생살인을 금해도 왜군 죽이고 나라 지키고 다시 산사로 돌아갔다. 우리 민족의 뿌리요 저력이다. 배중손, 김시민 곽재우, 이순신…, 그리고 안중근, 윤봉길….

서울역으로 되돌아오는 분실물들, 그게 우리의 자연스러움이다. 지도자 지배자 권력자가 백성을 타고 세뇌해도 그런 권력 야욕자들까지 홍익과 인내천으로 끌어안은 민족. 타 민족 타 국가에는 모세가 바로 군인 죽이듯 철저히 대응한 민족, 한글과 직지심경(直指心體要節)은 애민과 홍익에 기초한다. 국가의보는 인내천에 기초한다. 그 긴 뿌리사상이, 수천년 축적된 민족성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우린 분명 유대인들보다 나을게다. 우린 나라를 잃지도 않았었고 두 동강 세 동강 나도 끝없이 일어서며 그들이 혼자서 만보 갈 때 우리는 같이 백보를 가니깐. 세계가 한국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리도 우리를 다시 보자. 우리는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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