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대경파미르 입주지연 장기화 우려
진주 대경파미르 입주지연 장기화 우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8.12.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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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입주예정일 못 지켜 입주예정자와 분쟁 시작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에 하자보수 문제까지 겹쳐
입주예정자들 업체 제시 보상액 거부로 합의 불발
진주시·시의회 등 중재에도 사태는 장기화 불가피
정촌 대경파미르 입주지연사태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가 지난 20일 진주시, 진주시의회, 대경종합건설, 입주예정자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진주시의회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윤우 대경종합건설 회장.
정촌 대경파미르 입주지연사태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가 지난 20일 진주시, 진주시의회, 대경종합건설, 입주예정자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진주시의회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윤우 대경종합건설 회장.

 

“대경종합건설은 지난 1979년 창립이후 IMF 경제위기 등을 거치며 묵묵히 건설에만 전념해온 향토기업이다.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는 대경종합건설의 자부심과 축적된 노하우를 집대성한 주거단지로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는 대경종합건설 관계자가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 모델하우스 현장서 모 언론사 기자와 나눈 대화다. 이처럼 대경종합건설의 노하우가 집대성 된 자부심으로 진주의 랜드마크 자리매김을 약속했던 정촌 대경파미르가 기존 입주예정일인 11월을 훌쩍 넘겨 입주자들의 원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예비입주자 1,465가구는 현재까지도 기약 없이 원룸 신세를 지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일 훌쩍…원룸 신세 울화통

입주예정자 “금탑산업훈장 취소해라”

정촌 대경파미르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앞서 대경종합건설은 2016년 8월 분양 당시 입주예정일을 올해 11월 중으로 공지하고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1차 사전점검을 실시했다”며 “입주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점검에선 1만4000건이 넘는 입주민 하자보수 요청과 경상남도 품질검사 260건 이상의 지적사항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2차 사전점검에서도 건물 벽체와 바닥 균열, 천장누수·철근노출 등의 하자 및 지적사항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경종합건설은 미 시공 부분과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는 부분만 일부 보수해 놓고 입주자가 지적한 하자보수는 입주 후 실시하겠다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대경종합건설의 태도에 분노해 시청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청원은 대경종합건설 행태를 고발하며 이윤우 대경종합건설 회장이 받은 금탑산업훈장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이다. 이 청원은 20일 기준 1475명을 넘어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안전·품질경영으로 주택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진주시·시의회 나서 중재간담회 마련

이 같은 민원이 계속되자 진주시와 진주시의회가 중재에 나서 업체와 입주예정자 간 간담회를 마련했다.

진주시, 진주시의회, 대경종합건설, 대경파미르 입주예정자 대표단은 지난 17일 대책마련을 위해 1차 간담회를 진주시의회에서 가졌지만 업체 측 결정권자라 볼 수 있는 대경종합건설 회장 없이 본부장이 대표로 참석해 진행돼 큰 의미가 없이 끝났다. 20일에는 대경종합건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간담회가 열렸다.

대경파미르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은 ▲분양가 10% 할인 ▲안전진단업체의 누수, 균열 등 정밀안전진단(입주예정자 업체 선정 등) ▲하자보수 후 3차 사전점검 실시 ▲사용승인 신청 시 입주자 동의(품질검수 지적사항 입주예정자 입회해 현장 확인, 하자보수예치금 법적기준인 3%에서 10%로 상향 ▲책임자급 의사소통채널 등이다. 입주예정자들 요구사항 중 분양가 10% 할인을 대경파미르 평균 분양가로 계산했을 때 세대 당 2500만원 수준이다. 1,465세대가 모두 할인 받는다면 총 366억 원이다. 업체 측은 세대 당 6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윤우 대경파미르 회장은 “입주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끼쳐드린 점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고객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최초의 희망을 계속 이어주지 못함으로써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경파미르 관계자는 “하자보수 및 지적사항을 최대한 빠르게 이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입주예정일은 섣불리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린다. 최대한 신속하게 계획을 세워 입주 예정일을 통보 하겠다. 보상 문제(지체상금)도 계약서에 따른 법적 절차에 의해 보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현재 입주민 요구사항이 법외 내용이라 시에서 어떻게 관여하기 어렵다. 다만 민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측에 행정지도(14회 이상), 권고(12회 이상) 등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진주시의회 류재수 경제도시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모델하우스를 보고 입주하는 선분양 제도 등 입주자가 약자가 되도록 법이 되어 있다. 의회차원에서는 협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경파미르 사용승인이 나면 입주자 권리구제가 힘들기 때문에 하자 등이 확실히 처리된 뒤 사용승인이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류 위원장은 “업체나 입주예정자가 2차 간담회 같은 자리가 또 필요로 하다면 언제든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정촌 대경파미르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조규일 시장이 왔다간 사실조차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일 잘하는 척 사진 한 장 찍고 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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