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억여원 전달한 기부자 동일인물 추정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은 지난 14일 전화 한통을 받았다. “사무실 입구 쪽에 물건이 하나 있으니 잠시 나와보라”는 것. 통화한 직원이 입구에 가보니 그곳엔 손편지와 함께 5만원권 돈다발이 놓여 있었다. 자그마치 5534만여원이었다.
기부자의 손편지에는 “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년 동안 넣었던 저금을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하기 바랍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이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다. 내년 연말에 또 뵙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할 뜻을 전했다.
경남공동모금회는 손편지 필체로 미뤄 지난 1월 익명으로 2억 6400만원을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번 기부 때도 신원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기부와 비슷한 방식으로 지난 1월 손편지와 함께 기부금이 경남공동모금회에 도착했다. 당시 편지에는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아껴서 넣은 적금이다. 불우 장애아동·장애노인·장애임산부, 난치병 환자 등에게 고루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며 “도울 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지만 지금 이 순간도 힘겹게 싸우는 중증 장애인과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적혀있었다.
지난 1월 기부된 성금은 경남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애아동·노인·여성 긴급 의료비로 2억5100만원을 지원됐다. 또 장애인 자립교육지원사업과 임산부·산모지원사업에 1300만원이 투입됐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