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문화예술도시’ 맞나?
진주시 ‘문화예술도시’ 맞나?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10.0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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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문체부 예비 문화도시 공모 재도전에서 또 탈락
지난해 함께 탈락된 밀양시·첫 도전 창원시는 ‘서면통과’
막대한 예산 투입 불구하고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 굴욕

진주시 “아직 준비단계로 자료 미흡…보완해 추진할 것”
문화도시 공모 2022년이면 끝…진주시 내년 재추진 계획

지역문화계 “지자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낮은 관심” 지적
“문화도시 선정 시민참여 중요, 관심 이끌 전략 고민해야”
진주시가 문체부 예비 문화도시 공모를 앞두고 지난 6월 12일 오후 진주시청에서 예비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 추진상황 보고회와 문화도시 추진전략 회의를 가졌다./사진=진주시 제공.
진주시가 문체부 예비 문화도시 공모를 앞두고 지난 6월 12일 오후 진주시청에서 예비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 추진상황 보고회와 문화도시 추진전략 회의를 가졌다./사진=진주시 제공.

문화예술의 도시를 자부하고 있는 진주시가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 지정 공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고배를 마셨다.

진주시는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각종 문화사업을 펼치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예비 문화도시 지정을 추진했지만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함께 고배를 마신 밀양시와 올해 첫 도전한 창원시가 이번 공모에서 1차 서면통과를 이루면서 문화예술의 도시를 자부하고 있는 진주시가 2년째 1차 서면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해 굴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진주시가 문화도시 선정에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는 이유로 지자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낮은 관심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문화도시 지정에 있어 진주시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2022년까지 추가 공모로 전국에서 약 30개의 문화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주시가 공식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려면 문체부의 법정 문화도시 지정이 필수이기에 남은 공모에서 특성화된 전략으로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문체부 제3차 문화도시 지정사업에 경남도내에서 창원시와 밀양시, 진주시, 거창군 등 4곳이 신청해 창원시와 밀양시가 1차 관문인 예비 문화도시 승인을 위한 서면심의를 통과했다. 전국적으로는 3차 공모에 41개의 시·군 지자체가 신청해 25개 도시가 서면심의를 통과했다.

서면심의를 통과한 시·군 지자체는 10~11월 현장검토를 받으며 올해말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1년간 예비 문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1년 후 예비 문화사업의 최종평가를 통과하게 되면 문체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게 된다.

문화도시 지정사업은 문체부에서 문화예술, 문화산업, 역사, 전통, 영상 등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로 지속가능한 도시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회씩 공모를 진행해 30개의 문화도시가 선정될 계획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5년간 최대 200억 원(국비 100억 원·지방비 100억 원)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경북 포항, 부산 영도 등 7개의 문화도시가 지정돼있다.

경남에는 아직까지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 곳은 없지만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에서 김해시, 통영시, 창원시, 밀양시, 진주시, 거창군 등 6개 시·군이 문화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선 1차와 2차 공모에서 김해시와 통영시가 각각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돼 올해 말에 발표되는 최종 법정 문화도시 지정 심사결과를 앞두고 있으며, 창원시와 밀양시는 이번 3차에서 예비 문화도시 서면심의를 통과했고, 올해 첫 도전한 거창군과 2회 연속 도전한 진주시는 탈락했다.

진주시는 이번 공모에서 ‘소통과 공감의 평등문화도시, 진주’라는 비전으로 시민주도의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 등을 핵심가치로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세워 제출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문화도시지원센터를 설립해 6개의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30여 차례의 실무추진단과 읍면동 실무위원회 회의 개최, 젊은 세대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청년화상회의 개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8월에는 ‘진주시 문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도 제정하고, 올해 2월에는 문화도시추진위원회도 발족했으며 지역 내 20여 개의 공공기관·대학 등과의 업무협약체결, 문화도시 마중물 사업 등도 추진하면서 문화도시 지정사업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노력에도 1차 관문인 서면심의조차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부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 A씨는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진주시가 2년째 서면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굴욕적인 것”이라며 “이번에 탈락된 것을 보면 그동안 진주시가 문화도시를 추진하면서 시민주도의 문화도시 조성이라 해놓고 관주도의 형식상의 문화사업만 펼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번 공모에서도 떨어진 것은 현재 진주시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낮기에 예견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단적인 예로 올해 진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개천예술제가 70주년을 맞았으나 간소한 제례의식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 코로나 시국이라 하더라도 지난 5월에 개최된 논개제는 간소하게 제례의식은 봉했다. 하지만 지방예술제의 효시이자 지역의 대표축제인 개천예술제가 70주년을 맞았는데도 그냥 지나쳐 내년부터 개천예술제의 명맥을 어떻게 이을지 걱정이다. 이런 것이 소통의 부재이고 관 주도의 낮은 관심으로 문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주시의 문화예술에 대한 낮은 관심은 자료로도 나타났다. 진주시의 문화환경 분석자료에서도 진주시의 인구대비 문화시설은 인구 1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수가 5.18개소로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에서 15위를 기록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주시의 도서관, 공연장, 박물관 등 문화공간 시설의 이용 경험이 없는 진주시민이 7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예비 문화도시 공모 탈락과 관련해 “아직 문화도시 추진 준비단계로 자료가 미흡했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공모에는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오는 2022년까지 추가 공모로 전국에서 약 30개의 문화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주시가 공식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려면 문체부의 법정 문화도시 지정이 필수이기에 남은 공모에서 특성화된 전략으로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진주에는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인 요소들이 많은데 행정에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문화도시 선정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형식상의 행사가 아닌 지역 내 문화적 콘텐츠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참여와 관심을 끌어낼 전략을 고안해야 한다. 진주시가 진정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력의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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