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프레임의 프레임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프레임의 프레임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10.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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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50·60대 몇이 앉아 시국에 대해 얘기한다. 조정래 진중권 음모론 기획론 정신대 위안부 확증편향 인지부조화 등등. 결론이 후기산업사회의 가치관 혼동과 상실로 귀결되다가 급기야 수백만이 희생되는 혼란이 성숙의 기저가 된 다른 자조적 자멸론까지 간다. 사실 혼란스럽다. 어느 논객의 논리를 따르다 보면 수긍되다가 상대의 논리를 들어보면 또 옳다. 해서 프레임을 위한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려면 더 깊은 사유, 더 많은 정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근본적 이해, 역사를 보는 최소한의 통각, 특히 숲을 보는 시각을 갖춰야겠다. 지엽적인 사건을 나열하여 논리구조를 건설하는 일반화의 오류도 눈치챌 수 있어야겠다. 어느 신문이 기사를 제공하면 그 내용을 보지 말고 그 의도를 볼 줄 알아야 한단다. 푸코와 니체의 말이다.

우리 사회에 역사의 유전처럼 배어있어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권위주의, 자신의 눈꺼풀을 보지못하듯, 진정한 진보는 이 땅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주장도 듣는 귀가 있어야겠다. 정부가 집값 잡는 것이 목적이 되어있는 것이 왜 근본적으로 정책적 오류인지를 큰 눈으로 볼 줄 알아야겠다. 집값이 목적이 아니고 주거공간 제공이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니 이리도 미친 집값에 속절없이 속수무책인 정부, 손발 다 들고 넋 놓고 보고만 있을 뿐, 참 딱하다 아니 분노가 인다.

전두환정권이 총 들고 최규화 권한대행 협박해서 정권인수 도장 받았다. 박정권은 군인들이 쿠데타로, 이승만은 한강다리 폭파시킬 때 예고도 없이 다리 위 수백명 국민을 살상했다. 인민군 남하 차단하려 피난길 백성 목숨 앗았다. 북한피격 공무원도 우리 국민이듯, 유승준 입국금지는 외국시민권 획득함으로 병역면제 받은 몇만명 중 하나라고도 한다. 원정출산부터 장기체류까지. 군면제 혹은 공익비율을 일반인과 고위공직자 재벌 자녀와 비교하는 데이터는 이제 나오지도 않는데 휴가연기 문제로 몇달간 세상이 시끌하다. 국회의원들 자기 밥그릇 보느라 정책질의 버렸다. 그리고 전화번호만 건네주었지 지시한 적 없다는 논리로 대응하는 것도 참 슬프다.

공과를 모두 살펴야지 과만 보고 공은 외면하든지 아니면 그 반대든지, 이렇게 프레임을 들고다니는 건 무겁기도 하려니와 한쪽 눈만 뜨는 것도 쉽지 않을듯 하다. 성장과 성숙의 차이가 뭘까? 그렇다고 현학적 지식함정에 빠진 학자연의 자존심도 딱하기는 마찬가지. 총으로 정권잡고 총으로 마감된 박정권, 그러나 사실상의 경제개발은 박정권 때라 해도 과언 아니겠다. 한강의 기적, 새마을 운동, 정신개조론, 전후 가장 최단기간에 일어선 민족. 프레임 수집가 동호인 홀릭들은 끝까지 한 곳만 바라본다. 숲은 외면하고 나무만 본다. 삼성은 비료포대 설탕밀수부터 분식회계나 변칙상속까지. 그런데 국가발전 기여도는? 거점전략 수혜자일 뿐이라고?

대장의 군인연금은 졸병의 수십배다. 월남전 참전용사는 목숨값이 싸다. 전쟁은 전선 소총부대가 목숨으로 하는데 후방 지휘관이 훨씬 더 받는다.

만일 미군주둔 없다치고 중국군 우리 정권 급습해서 대통령과 정부요인 목숨잡고 우리 군대해산 시키면 어찌될까? 군대해산되고 전쟁 한번 못하고 국권 잃을까? 왠 난데없는 뚱딴지냐고? 이씨조선 그래서 군 해산당한 것 아닌가? 12척으로 123척 수몰시킨 국민, 의병활동 한번 못해보고. 분통 참지 못한 당시 군인들만 자결하고. 선장은 배와 함께 침몰해야 한다. 어느 놈처림 저만 살자고 도망하지 말고. 백성이 착해서 코로나 극복, 왕이 목숨 바친 일 있냐고 어느 노가수가 일갈하고 종적 감췄다.

프레임은 다른 말로는 감옥이다. 갇히지 말자. 어느 분이 뭐라 하면 어느 신문이 기사쓰면 그 반대를 그 의도를 먼저 봐야겠다.

이순신과 세종이 왜 성웅 성군인가? 성스럽다는 단어는 언제 쓸까? 그분들은 프레임같은 것 안 만들었다. 후대에서 또 만드는 이가 있을 수 있지만 살신성인한 것 아닌가. 자기를 죽여 백성을 구한 분들. 백성을 죽여 자기를 구하는 이들과는 다르다. 백의종군이라도 해서 마지막 전투에서 왜 목숨 잃었을까? 어느 분이 자결한거나 마찬가지라 하듯. 어차피 전쟁 끝나면 또 역적될 것 같아서, 임금보다 인기있는 백성 못 봐주니깐. 당뇨와 등창 등 온갖 질병에도 한글 만들고 해시계 측우기 제작하고 국경에 사군 쌓고, 내치와 외실 민족문화의 기반까지 만든 분, 장인장모 모두 숙청당하고 집안 온갖 고통 다 있어도.

친일 매국 친탁 반탁 문빠 좌빨 골통 틀탁… 개념 관념만 들풀처럼 무성하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도 구분 못하고, 사회정의 선민자존으로 도처 각지에서 들풀처럼 외치다가 “마누라를 버리란 얘기냐?‘ ”그 양반 내 말 들을 사람 아니다“란 답변에 요원의 불 소나기에 끄지듯 일시에 사라진다.

그린뉴딜에 160조, 지방 끼위넣기 67조, 이런 막대한 금액 정부의 일방적 결정으로 막 해도 될까? 4대강 20조도 지금 저리 난리법석인데. 그린은 뭐 하는 게 아니라 뭐 안하는 건데. 플라스틱 근절에 수십, 탄소차량 차단과 석탄공장 폐업에 수십… 뭐 이런 게 그린 아닌가? 석유가 재앙의 근원지 같다. 산유국의 편익에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매연으로 인구가 멸절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 원폭 수폭 제조로 인간 스스로 도킨스 말처럼 자멸토록 프로그래밍된 기계가 아닌가? 통시적 통각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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