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강민국, 16년 국회의원 한 김재경 보다 낫다”
“초선 강민국, 16년 국회의원 한 김재경 보다 낫다”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10.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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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의원 첫 국정감사에서 펄펄 날았다
정국 최대 현안 옵티머스 사태 관련 녹음파일 공개
양호 옵티머스 고문-금감원 모 검사역 간의 통화 등
금융위·금감원 옵티머스 뒷배 정황 적나라하게 노출

“라임·옵티머스 사기 의혹 사건은 ‘권력형 게이트’”
정부 여당 강하게 압박하며 존재감 크게 부각시켜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이 21대 첫 국감에서 질의하는 모습./사진=강민국 의원실 제공.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이 21대 첫 국감에서 질의하는 모습./사진=강민국 의원실 제공.

국회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첫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진주을·초선) 의원이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에서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을 토대로 펄펄 날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16년 동안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재경 전 의원보다 초선 강민국이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정국의 최대 현안이 된 라임·옵티머스 사기 의혹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부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위, 금감원 등의 유착 정황이 담긴 핵심 통화 파일과 녹취록을 입수해 연일 국감에서 공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중진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정부 여당을 추궁하는데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강 의원의 모습에 지역민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감에서 강 의원은 양호 전 옵티머스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구속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양 전 고문과 그의 비서, 양 전 고문과 금감원 직원 간 통화를 각각 공개했다.

이날 강 의원이 공개한 통화파일과 녹취록에는 양 전 고문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만난 정황과 양 전 고문이 금감원으로부터 VIP 대접을 받은 정황 등이 담겨 있었다.

강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 금융검찰인 금감원이 본연의 기능을 뒤로 한 채 사기펀드 자산운용사인 옵티머스와 깊은 유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통화파일과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지난 2017년 11월 9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이 우호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뒤 “내가 이 장관(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을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가서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 사정 봐가면서 하면 되겠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양 전 회장은 2017년 10월 25일 자신의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통화파일과 녹취록에서는 양 전 회장이 2017년 10월 20일 금감원의 모 검사역과의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 최흥식 원장과 만날 일이 있어서”라고 말해 당시 금감원장이던 최 전 원장을 만났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양 전 회장과 이 전 부총리, 최 전 원장 등은 모두 경기고 동문이다.

강 의원은 “양 전 회장은 이 전 부총리와의 깊은 관계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했고 금감원은 VIP 대접까지 해주면서 옵티머스를 도와준 정황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발생 4개월이 지났는데도 여태까지 양 전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나 횡령·배임 등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나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전날 있었던 금융감독위원회 국감에서도 지난 2017년 당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 담당 직원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옵티머스의 대주주변경 사후 신청을 위해 금융위가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통화파일과 녹취록에 따르면 금융위 담당 직원이 김 대표로부터 대주주변경 사후승인 신청서류를 받으려 “오후 5시까지 올 수 있느냐, 정부서울청사 민원실 1층 오셔서 전화주시면 제가 내려가서 접수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금융위 직원이 호의적으로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금융위 과장이 소규모인 일개 자산운용사의 서류 승인 신청을 위해 직접 1층 민원실까지 내려가서 받아 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겠나”라며 “옵티머스는 영업정지까지 나오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에 특혜를 줘 피해 금액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의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금융권의 유착 의혹이 담긴 핵심 녹취록과 편의를 봐준 듯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15일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관련된 비리 전반에 대해 전담 수사팀을 확대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강 의원의 녹취록에서 공개된 옵티머스 고문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고위급 전관들이 금융당국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펀드 운영과정에 금감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첫 국감에서 중진 의원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면서 지역민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심혈을 기울인 사전 준비 노력이 국감에서 성과로 나타나 난 것 같다. 초선의 지역 국회의원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힘든데 본연의 역할로 활약하는 것이 보기 좋고, 오랜만에 지역 국회의원이 잘한다고 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자산운용사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은 뒤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해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피해액은 라임이 1조 6000억 원, 옵티머스는 5000억 원에 이르며, 피해자만 5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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