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간의 가치관을 다양한 네모 형태로 표현한다
[인터뷰] 인간의 가치관을 다양한 네모 형태로 표현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0.2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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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서양화가

어린 시절 그림 좋다는 평 받아 화가 꿈 가지게 돼

가정 꾸리면서 희망 전달하는 작품으로 방향성 설정
30년 동안 액자집 운영하며 나무 특성 이해하는 편
나무 조각과 탄화법 기법 어우러져 지금의 작품 탄생
인간의 꿈을 각기 다른 사각 모양으로 작품에 나타내

입체‧평면 등 어디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도전 하고파
김동은 작가 작품 ‘도시의 정원’ 90×40
김동은 작가 작품 ‘도시의 정원’ 90×40

김동은(46) 서양화가는 인간의 가치관을 다양한 네모 형태로 표현한다. 인간이 생각하는 꿈과 희망의 크기를 제각각 다른 네모의 형태로 작품에 나타낸다.

김 작가의 작품은 지금의 아내와 아들을 만난 이후부터 탄생했다. 그 이전 20년 동안은 ‘나의 꿈 나의 일상’ 주제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대중에 선보이려 급급했다. 하지만 김 작가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고 따뜻한 생각과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느낌으로 작품 방향성을 설정했다. 사람들이 차가운 도심 속에서 꿈을 가지고 모여 살아가듯이 김 작가도 그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느낌을 ‘도시의 정원’ 주제의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김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화가의 꿈을 가지고 달려왔다. 김 작가의 그림이 좋다는 평을 받으면서 화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 이후 지금까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김 작가는 나무를 항상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 김 작가는 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액자집을 운영하면서 나무는 항상 김 작가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또, 김 작가는 나무와 함께 살아가면서 나무의 장‧단점 등 깊이를 알아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김 작가에게 딱 맞는 ‘탄화법’과 어우러져 지금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김 작가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김 작가는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란다는 목표보다는 가족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작품을 출품하면서 평상시 보내는 하루를 평생 보내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소박한 꿈이지만 김 작가에게는 거대한 꿈이다.

김 작가는 최선을 다하는 작가다. 김 작가는 죽기 전까지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할 거라고 한다. 김 작가는 지난 작품도 그 당시엔 만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오면서 턱없이 부족한 작품들이라 느낀다고 한다. 지금도 현재 출품된 작품에 만족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작가는 작품 중에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출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체‧평면 등으로 어디 하나 국한되지 않고 작품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

김 작가는 국내에서 개인전 5회를 비롯해 초대전 등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시회에 참가해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김 작가는 1974년 하동에서 태어나 악양에 소재한 축지초등학교, 악양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김 작가는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주에 미술부가 있는 대동공고를 졸업하며 진주에 정착했다. 김 작가는 생업을 위해 낮에는 노동하고 저녁에는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산업대학교를 나오게 되며 경상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김 작가는 현재 경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금강미술대전 초대작가, 개천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진주미술협회, 오로라 등에 소속해 주위 작가들과 함께 미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김 작가는 작품 중에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출품을 위해 어디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법으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 했다.
김 작가는 작품 중에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출품을 위해 어디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법으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 했다.

▲최근에 참가한 전시회는 무엇인가.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빛의 소망’의 주제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또, 8월 18일부터 8월 21일까지 오로라 회원 7명과 함께 진주시청 2층 로비에서 그룹전을 개최했다.

▲오로라는 어떤 단체인가.

-경상대 미대 대학원 동문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경상대 미대 대학원 후배들이 모여들어 작품 전시 등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전시회에서 김 작가의 작품은 무엇을 표현했나.

-20년 동안 ‘나의 꿈 나의 일상’ 주제로 혼자 살아가고 있는듯한 느낌으로 나만의 가치관을 대중에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따뜻한 생각과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느낌으로 작품 방향성을 설정했다. 사람들이 차가운 도심 속에서 꿈을 가지고 모여 살아가듯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느낌을 ‘도시의 정원’ 주제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색감은 원색이나 파스텔 톤으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으로 대중에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 큰 계기가 있나.

-앞에 말했듯이 저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어두운 톤을 작품에 나타냈었다. 시간이 지나 아내와 아이가 생겨 가정이 형성되니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단어가 나에게 꽂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과 그런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도시에서의 삶을 폭넓게 표현하는 계기가 됐다.

▲작품에 제각기 다른 네모가 많던데.

-인간의 가치관을 다양한 네모 형태로 표현한다. 인간이 생각하는 꿈과 희망의 크기를 제각각 다른 네모의 형태로 작품에 나타낸다.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등의 형태로 표현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을텐데.

-그렇다. 작품엔 정답이 없다. 내가 만든 작품은 나의 가치관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는 대중에게 그걸 강요할 수 없다. 그림을 바라보는 느낌과 이해하는 부분은 모든 사람이 다를 수 있다.

▲초대전에서 김 작가 작품이 돋보이지 않나.

-물론 그렇다. 작품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다. 나무를 활용한 기법이다 보니 다른 작품보다 눈에 더 잘 들어오게 되어 대중에게 먼저 시선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일반 그림과 많이 다른 기법 아닌가.

-작품 방향성을 설정하고 나서부터 나무를 조각조각 붙여 작업하는 기법을 활용했다. 나는 30여 년 전부터 액자집을 운영하면서 나무와 함께 살아와 나무 자체가 좋다. 나무가 편안한 느낌으로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무로 활용하기에는 건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탄화법을 활용해 나무를 건조하고 작품에 활용한다.

▲탄화법이 무엇인가.

-나무를 불로 태우는 작업이다. 수분이 많은 나무에 불로 태우게 되면 나무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렇듯 나무에 대한 장‧단점 등을 알게 되면서 나무를 활용해 지금의 작품이 탄생했다.

▲작업 기간은 긴 편인가.

-나무를 건조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한없이 길어진다. 하지만 자재 준비가 끝나면 30호 기준으로 2주 정도 소요된다. 표현하고자 하는 사이즈, 길이, 폭 등을 선정한 후 판넬 위에 나무 조각들을 올린 후 색을 입혀 완성한다.

▲그럼 다작이 가능한가.

-나무 등 기본 재료를 비롯해 창작 등의 작품 기틀이 준비되면 다작이 가능하다. 액자집을 운영하면서 재료에 쉽게 접근하고 구할 수 있어 다작도 실제 많이 하는 편이다.

▲다작에 시간이 쫓기진 않는지.

-과거에는 시간에 쫓겨 작품을 많이 했었다. 현재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려 한다. 천천히 하든 빨리하든 내 머릿속에 있는 창작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지금의 작품에 만족하는가.

-죽기 전까지 만족하지 못할 것 하다. 지난 작품도 당시엔 만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오면 턱없이 부족한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현재 출품된 작품에 만족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작품 중에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작품 출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체‧평면 등으로 어디 하나 국한되지 않고 작품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

▲현재도 액자집을 운영하는가.

-하고 있다. 예술인을 비롯해 작품을 출품하는 사람들이 특수 액자를 주문하면 할인 등 예술인의 우대를 한다.

▲액자집 운영이 작품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가.

-전혀 없다. 작품 준비를 하다 쉬는 시간에 주문 들어온 액자를 틈틈이 작업해 만들기 때문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액자집에 많이 찾아오는가.

-액자를 사려고도 오지만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김 작가는 다른 기법도 활용하는가.

-물론이다. 한 사람이 어떻게 20년 동안 똑같은 밥을 먹고 살 수 있겠는가. 생활하다가 표현하고 싶으면 갖은 방법으로 표현하려 한다. 평면과 입체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한다. 기법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도구다.

▲어떤 전시회를 주로 했는가.

-개인전 5번을 비롯해 단체전 등 손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했다.

▲그중 기억나는 전시회는.

-2005년에 개최한 2번째 전시회다. 표면적으로 진주청년작가회에서 선정해 당시 청년작가상을 수상해 기뻤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지금의 아내를 당시 전시회에서 만나 인연이 돼 결혼에 골인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다. 앞으로 더 좋은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더 좋은 일은 없을 듯하다.

▲다음 전시회 계획은.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소재한 ‘갤러리 라메르’에서 초대전에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작가의 목표는 무엇인가.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란다는 목표보다는 가족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작품을 출품하면서 평상시 보내는 하루를 평생 보내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소박한 꿈이지만 나에게는 거대한 꿈이다.

▲일상에서의 김 작가는 어떤 모습인가.

-결혼 전에는 머리도 길게 기르고 염색도 하며 소위 질풍노도의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현재는 작품과 액자집을 하면서 평범한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의 일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부터 작가의 길을 걸었는가.

-대학 졸업 이후부터 액자집 운영과 동시에 시작했다.

▲서양화가가 원래 꿈이었나.

-대학교 때부터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자연스레 서양화가가 됐다. 지금은 입체와 표면 등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작품에 접근하다 보니 서양화가보다는 예술인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럼 언제부터 작가의 꿈을 꿨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린다는 평을 받아 오면서 화가의 꿈을 가지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그림을 배웠다.

▲김 작가의 고향은 어디인가.

-1974년 하동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진주 대곡에 정착했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하동 축지초등학교와 악양중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꿈을 위해 미술부가 있는 진주 대동공고를 졸업했다. 미술전문대학을 진학하고 싶었지만, 생업을 위해 낮엔 노동하고 저녁엔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산업대학 산업공예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미술대학원을 나왔다.

▲김 작가는 어떤 대외활동을 하는가.

-현재 경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금강미술대전 초대작가, 개천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진주미술협회, 오로라 등에 소속되어 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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