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귀촌 4개월만에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 회장 당선 화제
[인터뷰] 귀촌 4개월만에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 회장 당선 화제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0.11.04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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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규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회장

울산에서 산청으로 4개월 전에 귀촌
울산광역시청년행복위원회 위원장 역임
산청에서 목수일과 황토방 사업 시작
청년 고민 정책으로 만드는 일 할 것

조동규(36)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회장은 산청으로 귀촌한 지 4개월째인 산청새내기이다. 그런데도 산청군이 조직한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자신도 산청군도 의외의 결과였다.

“10월 29일 산청군청년협의체 발대식이 군청에서 있었습니다. 발대식 후 임원진 구성을 위한 선거가 있었습니다. 저는 울산에 있을 때 청년단체 회장을 한 경험이 있어서 출마를 했습니다. 협의체 회원 중 제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선된 데 대해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조 회장은 출마를 하긴 했지만 자신도 당선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산청에 오기 전 울산에서도 청년활동을 했었다. 울산광역시 청년행복위원회에서 위원장을 3년간이나 맡았던 경력이 있다. 이때 조 회장은 청년힐링 파티, 청년인물대상 등을 만들어 시행한 적이 있다. 조 회장은 이 경험을 살려서 산청군 청년들의 고민을 녹여서 청년정책들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규 회장은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울산에 있는 한화케미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산청에 오기 전까지 건설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

산청에 오게 된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11년 전 울산에서 산청으로 귀향하여 살고 계신다. 그런데 연세가 드시고 장남인 조 회장이 모셔야 될 형편이 됐다. 그런데 부모님이 울산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하시니 조 회장이 산청으로 오게 된 것. 조 회장은 특별한 직업군이 없는 산청에서의 생활을 위해 산청으로 오기 1년 전부터 목수 일과 황토방 일을 배우는 등 나름대로 준비했다. 산청에 귀촌한 이후 건설회사를 설립하여 목수 일과 황토방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힘든 게 청년들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청년들의 어려움을 잘 녹여서 산청군 청년정책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겠습니다” 조 회장은 지금 청년들이 힘든 것이 모두 다 청년들의 잘못은 아니라면서 산청군이 청년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펴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조동규 산청군청년협의체 회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조동규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회장은 울산에서의 청년활동 경험을 살려 산청군 청년들의 고민을 녹여서 청년정책들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동규 산청군청년협의체 초대회장은 울산에서의 청년활동 경험을 살려 산청군 청년들의 고민을 녹여서 청년정책들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산청군 청년협의체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산청군청이 주관해서 만든 청년단체이다. 청년들의 고민을 모아서 정책을 만들어 산청군청에 제안하는 것이 주요 역할로 알고 있다.

▲구성원들이 어떻게 되나.

-산청군에 주소를 둔 사람이나 산청군에서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나이는 만 39세까지이다. 저는 36살이다.

▲회원은 몇 명이나 되나.

-20명이다.

▲아무나 가입할 수 있나.

-그런 것은 아니다. 신청서를 제출해서 군에서 검증을 해서 합격을 통보한다.

▲이번에 초대회장으로 당선이 됐는데.

-10월 29일 산청군 주관으로 발대식을 했다. 그리고 발대식 이후 임원진 선출을 했다. 그 자리에서 회장 후보들을 추천받아 선거를 했다.

▲어떻게 해서 당선이 됐나. 원래부터 산청에서 활동을 많이 했나.

-아니다. 저는 산청에 온 지 4개월 된 신참이다. 제가 울산에서 살 때 울산광역시 청년행복위원회 위원장을 3년 했다. 그 경력을 주로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회원들이 공감했는지 저를 회장으로 뽑아주셨다.

▲산청에 온 지 4개월밖에 안 된 사람이 회장으로 당선돼 다들 이변이라고 했겠다.

-저도 사실 당선될 줄 몰랐다. 회원들 대부분이 그동안 산청에서 청년활동을 많이 해 온 분들이다. 저도 회원들을 그날 처음 봤고 회원들도 저를 처음 봤다. 제가 아는 사람이 회원 중에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저 같은 신참을 뽑은 걸 보면 산청군 청년활동이 좀 변해야 된다는 의미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초대회장인데 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산청군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어려운 점이나 희망사항 등을 잘 녹여서 정책제안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산청군 토박이나 귀농 귀촌한 청년들이 산청에서 잘 살아가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생각이다.

▲울산에서는 어떤 청년활동을 했나.

-크게 기억에 남는 일은 청년 힐링파티를 매년 개최한 거다.

▲어떤 행사인가.

-기성세대들 가운데 청년들의 멘토를 정해서 이분들과 청년들이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그런 파티를 여는 것이다. 청년들은 취업문제, 연애문제 등 고민이 많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치맥을 함께 하면서 고민을 나누는 행사이다.

▲또 다른 활동은.

-청년인물대상을 시상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건 어떤 상인가.

-청년에게 도움을 주는 정책을 시행한 공무원이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들을 고용한 사람들 등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해서 시상을 하는 것이다.

▲울산에서의 청년단체 활동이 산청에서도 적용이 될까.

-울산이나 산청이나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울산에서의 청년활동 경험이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산청에 온 지는 얼마나 됐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4개월 됐다. 현재 진주에 살고 있고 회사는 산청 단성에 있다.

▲산청에 온 동기는 무엇인가.

-저는 부모님 때문에 왔다. 부모님이 산청 신등에 살고 계신다. 아버지는 원래 산청분이시고 어머니는 함양 분이신데 부모님이 울산에서 살다가 11년 전에 산청으로 귀향하셨다. 제가 장남이다. 그런데 부모님 연세가 드셔서 제가 모셔야 한다. 부모님은 울산으로 오시지 않으려고 하시고 그래서 제가 산청으로 왔다.

▲사업에 실패해 온 것은 아닌가.

-아니다.

▲산청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목수 일을 한다.

▲목수라면 무슨 일을 말하나.

-황토방도 만들고 토공 일도 한다. 울산에서 건설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 그런데 산청으로 귀촌할 생각을 하고는 시골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직업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1년 동안 목수 일을 배웠다.

▲일은 재미있나.

-제가 하는 목수 일은 90%가 중국 사람들이다. 나머지 10%의 한국 사람들도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30대는 제가 경남에서 유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일도 잘 들어오고 재미도 있다. 현재 진주에서 원룸을 짓고 있다.

▲목수 일만 하나.

-황토방도 직접 만들고 있다.

▲황토방은 주로 어떤 곳에서 오더가 오나.

-요즈음은 아파트에 황토방을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요양원 등에서도 황토방 설치를 많이 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구청에서 경로당에 황토방을 설치해주는 곳도 있다.

▲사업은 잘 되는 편인가.

-저는 일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돈을 많이 벌 생각이었으면 울산에 있지 산청에 오지 않았다. 제가 산청에 온 것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기 위해서였다. 가족이 제일 먼저다. 일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배우고 그럴 생각이다. 청년활동을 비롯한 사회활동도 마찬가지이다. 사회활동을 미친 듯이 할 생각은 없다. 주변에서 보면 가족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 가족, 본업에 충실하면서 시간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청년활동도 할 생각이다.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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