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10대구형왕1500년역사속으로]덕양전 중심으로 전각 22개 복원·증축
[가락국10대구형왕1500년역사속으로]덕양전 중심으로 전각 22개 복원·증축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1.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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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침궁 ‘덕양전’ 엄숙하고 장중한 모습
‘수정궁’ 찬란했던 가락국처럼 화려한 단청
‘영정각’의 영정 및 제기 일부 도난당하기도
‘공주의 침궁’ 연상되는 파스텔톤의 ‘안향각’

다섯번째 이야기 ‘구형왕의 전각들’ <1>

덕양전과 전각들의 모습.
덕양전과 전각들의 모습.

 

덕양전이 자리잡고 있는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화산마을 일대는 몇년전만 해도 집 담장이 모두 돌담으로 이루어져 구형왕릉을 비롯하여 덕양전과 화산마을의 풍경이 왕산의 경치와 더불어 그 옛날 구형왕의 성역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마을의 돌담이 많이 없어져 그때의 풍경을 볼 수가 없고 현재 덕양전 돌담과 몇 곳의 돌담만 살아있어 그나마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매년 봄이 오면 울긋불긋 홍화꽃으로 물든 화산 마을과 돌담으로 어우러진 덕양전의 풍경이 절경을 이루고, 왕의 침궁으로 엄숙하고 장중한 모습이 전내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곳은 제례 공간으로 영정각, 수정궁, 안향각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덕양전을 중심으로 우측에 위치한 수정궁은 구형왕이 산청으로 이거하여 칩거했었던 궁을 본떠 옮겨 온 것이라 한다. 여느 전각보다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이 전각은 천수백 년 전 화려한 문화로 찬란했던 가락국의 모습을 대변이라도 하듯 단청이 화려하며 구형왕과 계화왕후의 신위가 봉안된 덕양전과 영정각 사이에서 구형왕의 얼이 흐르고 있다.

수정궁 바로 옆에 영정각이 자리하고 있다. 영정각은 구형왕과 계화왕후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왕산사기에 의하면 왕산사 목함에 칼과 함께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종친들이 보관하여 온 영정과 함께 병풍, 풍경 4점, 촛대1개, 향합 2개 등 1910년 4월 11일 도난을 당했고, 현재의 영정은 분실된 영정과 차이는 있으나 1996년 문화체육부 표준영정 62호와 63호로 지정되어 1997년 1월 27일 덕양전에 봉안했다.

영정각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는 안향각은 왕과 왕후의 향화를 받들 때 필요한 향, 제기 등을 보관하고 있는 전각으로 다가서는 순간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풍기는 형상이 여느 전각과는 다르게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예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전각이다. 단청 또한 파스텔 톤으로 치장을 하고 한껏 뽐을 내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의 침궁 같은 느낌이다. 때로는 단청을 하다가 전통 문양에서 벗어난 민화를 그려 놓는가하면 일필휘지 서체와 함께 한 폭의 동양화를 새겨 넣기도 했다. 제례공간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다소 탈피한 느낌을 주려한 듯 멋을 부리기도 하였는데, 우리 선조들의 예술적 감각과 함께 덕양전의 기품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연신문을 빠져 나와 동재와 서재가 있는 뜰로 향하면 연신문까지 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그 다음 삼문을 중심으로 왼편에 자리한 동재는 10평 규모의 전각으로 평소 종원들이 거처를 하는 공간이라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춘추로 대제 때 일가종친들의 휴식처가 되는 이곳은 전통장판으로 마름질 되어 있고 사람들의 발길에 반질반질 윤기가 흐른다. 좁다란 툇마루가 반듯한 목판으로 오밀조밀 맞추어 놓아 고택의 무거운 느낌이라기보다 앙증스럽기만 하다.

글쓴이 김태훈 가락국양왕덕양전 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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