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우리나라 약초 약효 세계최고 체계적 연구 절실
[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우리나라 약초 약효 세계최고 체계적 연구 절실
  • 황인태 본지 회장
  • 승인 2019.01.1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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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기본은 약초의 약효를 올바로 아는 것
한의대 등에서 약초 교육 제대로 하지는 않아
약초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한의사도 이해 안돼

정부-학계-의료계-약초인들 함께 머리 맞대고
자생 토종약초의 효능·활용법 재정립 서둘러야
새로운 사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어

지리산자연건강학교 대표 김승주 선생<2>

김승주 선생(개량한복 입은 분)이 자신의 농장을 찾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승주 선생(개량한복 입은 분)이 자신의 농장을 찾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지리산자연건강학교 김승주 대표는 2003~2005년에는 경남약초연구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6~2009년에는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한의대학이나 한의원들의 약초정책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약초와 중국약초는 약효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신토불이 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약초의 약효가 뛰어납니다. 징코민을 만드는 은행잎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생산되지만 우리나라 은행잎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지 않습니까. 인삼은 말할 것도 없구요. 4계절이 분명하고 추운 겨울을 지내는 우리나라 약초의 약효가 세계적으로도 뛰어납니다.”

우리나라 약초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는데도 아직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 관계로 인해 중국약초에 밀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그는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한의대나 한의원 등에서도 정작 약초에 대해서는 교육을 하지 않거나 잘 모르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의학의 기본은 약초의 약효에 기인하는 데 근본이 되는 약초에 대해서는 한의사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당귀라는 약재가 있습니다. 한의원 특유의 약냄새를 나게 하는 약초가 바로 당귀입니다. 당귀는 향이 좋아서 최근에는 약초로서만 아니라 음식으로서도 많이 먹습니다. 특히 돼지고기를 구워먹거나 할 때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당귀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그런데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당귀를 한의사들에게 보이면 50%도 알아맞히지 못한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약초의 생태를 모르고 약초의 성분과 효능을 말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는 특히 한의사들이 처방만 맞게 내린다면 약초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큰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한국 한의학의 기본이 되는 책은 동의보감과 향약집성방입니다. 동의보감만 하더라도 허준 선생이 약초를 다 시험해 보고 지은 책입니다. 허준 선생이 직접 지리산까지 와서 약초를 시험해 보고 약을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500년 전 동의보감을 지을 때의 약초와 지금의 약초는 다릅니다. 사람도 다르지만 약초도 500년간 변화해 온 것입니다. 또 약초가 자라는 환경도 다릅니다. 기후도 다르고 땅도 다르고 물도 다릅니다. 재배한 것인지 자연에서 채취한 것인지에 따라서 약효가 다르고 재배할 때도 농약을 썼는지 비료를 사용했는지에 따라서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한의사들도 약초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는 약효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한의사들이 반드시 약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준 선생이 그랬듯이 우리 주변의 약초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주장.

김 대표는 그의 농장이 약초 보급을 위한 메카로서 기능하기를 희망했다. 멸종돼 가는 약초들을 일단은 복원시켜 놓았기 때문에 이들의 약성이나 약효를 검증하여 필요한 약초들을 대량으로 번식해 농가에 분양한다면 농가 소득도 높이고 귀한 약초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이 될 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미FTA로 인해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시기에 그의 농장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를 위해서는 약초 전문가들이나 농가들이 힘을 합쳐 약초연구에 매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약초를 단순히 한약재의 원료로만 생각하면 약초를 아주 좁게 보는 것입니다. 약초가 가진 강한 생명력과 뛰어난 기능성 물질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약초산업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약초에 대한 접근은 가장 먼저 자연의 이치와 생명의 원리, 그리고 식물체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제라도 정부와 학계, 의료계와 약초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 땅에 자생하는 토종약초의 효능이나 활용법을 재정립하여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고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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