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부당한 파업”…운행 정상화 촉구
진주지역 최대 시내버스업체인 삼성교통 노조가 21일 오전 5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와 버스업체 간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 지회는 지난 18일 열린 ‘시내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용역보고회’에서 진주시가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검토에 따른 지난해 표준운송원가 소급지원 합의 부분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삼성교통 지회는 21일 오후 2시 진주시청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지난해 8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진주시의회의 중재로 진주시가 용역을 통해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검토 후 불합리할 경우 소급지원하겠다고 합의해 파업을 유보했었다”며 “하지만 용역보고회에서 진주시 표준운송원가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진주시는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검토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합의한 부분을 파기하고 소급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해 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교통 지회는 “파업은 진주시가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의지가 보일 때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진주시의 소급 지급 부분 합의이행 ▲용역업체 변경 ▲일방적 합의파기, 관계 공무원 문책 ▲시내버스 공공성과 안전 강화 등을 진주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지만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월급도 받지 못하고 일할 노동자는 세상에 없다”며 “저희를 비난하기에 앞서 불법을 강요하고 합의를 파기한 진주시와 공무원들을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삼성교통은 진주지역 87개 노선, 238대 버스 중에서 가장 많은 32개 노선, 91대(41%)가 670회에 걸쳐 운행하고 있다.
한편 진주시는 삼성교통의 파업은 부당하다며 하루빨리 정상화시켜라고 촉구하고 있다.
진주시 정재민 부시장은 15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금이 제일 높은 삼성교통의 파업은 부당하다며 파업을 중지하고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 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정 부시장은 “진주시의 표준운송원가는 2017년 6월 1일 노선체계 전면 개편 시 정해진 기준에 의해 시에서 총액을 지원하면 4개사의 운수업체는 자율 경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라며 “이번 용역보고에서 삼성교통을 제외한 3개사는 흑자 경영을 했지만 삼성교통은 임금을 18% 인상하면서 1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영상의 적제 문제를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보고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하는 파업을 중지하고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 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운수업체가 파업을 한다고 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시민들의 세금을 대책 없이 계속 투입할 수는 없다”며 “시민들께서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시더라도 행정의 엄정한 기준이 반드시 필요함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주시는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교통 버스가 운행하는 전 노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100대를 투입하고 안내 공무원 200명을 배치하고 있다. 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