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며
마음을 비우며 살아가는 방법을
나도 계속
찾아가면서 살아야겠다
“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발표를 앞두고 검토위원으로 회의참석차 아침에 서울행 버스를 탔는데 생전 처음으로 타보는 프리미엄버스였다.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처럼 공간이 넓고 조작버튼도 많아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동물원에 처음 온 아이처럼 재미있었다. 나름 만족감을 느끼면서 앞으로도 시간대가 맞으면 프리미엄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서울에 도착했다.
날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했고 미세먼저도 별로 없는 좋은 날이었다. 몇 년 만에 미리 약속한 졸업생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밥을 먹으면서 지난 12월에 다녀온 라오스 해외봉사 때 찍은 사진과 라오스 방송에 소개된 동영상을 보면서 자기가 20년 전에 다녔던 학교가 많이 변했고 한번 학교로 찾아가보고 싶지만 주말에 진주에 내려가기 때문에 학교에 가볼 수 없어 아쉬웠다는 등 소소하지만 지난 시간을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점심을 먹고 서로 아쉬워하면서 다음에 서울에 오게 되면 또 얼굴보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국시원에 도착해서 3시간 넘게 검토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바쁜 걸음으로 지하철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지하철스크린에 쓰인 구상시인의 ‘오늘’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난 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 생각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과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와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시는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음을 비우며 사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어떤 친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버리지 못하는 것이 늘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버리는 연습을 통해 물건도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욕심도 버리겠다고 한다.
이 또한 마음을 비우며 사는 삶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닐지 생각하며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며, 마음을 비우며 살아가는 방법을 나도 계속 찾아가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