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남부내륙철도 공청회…너도나도 “우리 집 앞은 안 돼”
진주서 남부내륙철도 공청회…너도나도 “우리 집 앞은 안 돼”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1.03.11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상 노선 인근 주민들 피해 주장하며 노선 변경 요구
국토부 등 “아직 기본설계 단계, 최적의 노선 정할 것”
1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금곡면 운문마을 주민들이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진행했다.
1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금곡면 운문마을 주민들이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진행했다.

진주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노선 위치를 두고 지역민들의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진주시는 11일 시청 시민홀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 환경‧기본설계 분야 용역사, 지역주민, 시청 관계자 등이 참여해 남부내륙철도에 대해 토의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국토부 주관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한 주민들은 대부분 지역발전을 위해 남부내륙철도의 필요성을 공감했지만,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 인근에 철도 노선이 지나갈 경우의 피해를 주장하며 노선 변경 등을 요구했다.

국토부 등 정부 관계자들은 남부내륙철도는 현재 기본설계 단계로 구체적인 노선과 공사방법 등이 정해진 것 없이 용역 중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지역주민들은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예상되는 노선 인근 주민들의 동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향후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현동에 거주한다는 전 모씨는 “철도나 이런 것은 한번 들어서면 영구적으로 간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설계도를 보면 철도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마을 앞으로 지나가게 되고 제방도 들어서게 돼 있는데 그렇게 되면 마을을 막아버린다”며 “노선이 뒷산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방법으로 노선이 변경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곡면 운문마을 거주민은 “철도 노선이 마을 중간으로 그어져 있는데 사유재산으로 들어가는데도 아무 말도 없고 알 수도 없다. 어떻게 되는지 우리마을 사람 아무도 모른다”며 “대충해서 허락하면 공사가 진행되게 되고 시작되면 멈출 수도 없는 것 아닌가, KTX가 오는 건 좋지만 마을을 관통하는 것은 안된다. 새로운 실시설계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내동면에 거주한다는 주민은 “내동면은 도로 천국이다. 우리는 경전선 할 때부터 마을을 관통해서 양쪽으로 나뉘고, 대전-통영 고속도로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사업은 환영하지만 주민들이 불만도 없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 전에 충분한 설명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현동에 거주한다는 김 모씨는 “좁은 들에 철도가 들어오면 완전히 쓸모없는 땅이 된다”고 주장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 지만 하되 마을과 지역주민들의 생활권에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을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현재 노선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기본설계 단계라며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조건에서 최적의 경제적인 노선을 적정하게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 “사업계획 적정성에서 어느 정도 노선을 예측해 최적의 경제적인 노선을 그려 기재부에서 국토부에 넘겨준 것이 현재의 노선이다”며 “사업비에도 한계가 있기에 사업이 무산되지 않고 진행하려면 부득이하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적정하게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180km가 넘다 보니 모든 마을을 다 파악하지 못한다”며 “현재는 기본단계이니 설계가 들어가기 전에 의견이 들어오면 상세히 보겠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사 설계실에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는 “기본계획에 있어 교량으로 지어지는지 터널을 뚫게 될지 말해주는 것은 힘들고 실시설계 단계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지금 용역으로 통해 지질조사 등을 실시하고 그에 맞는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단계에서 공사가 어떻게 진행된다는 것은 단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환경‧기본설계 분야 용역사 관계자는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진주-통영 거점도시를 통과하기에 진주역에 연결하게 하는 것이 숙제이다”며 “전체적으로 철도가 지역에 가장 피해를 줄이면서 철도 궤도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감안해 기본계획 단계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서부경남 지역민의 오랜 열망과 염원이 담긴 사업이다. 지난 2019년 1월 29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어 현재 국토부에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기본설계에 착수하여 내년 실시설계 및 착공, 2028년 완공 예정으로 총연장 187.3km, 약 5조 6064억 원이 투입된다. 강정태 기자

1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다.
1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