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내시경으로 담관에 있는 담석 제거 전문 의사
[명의] 내시경으로 담관에 있는 담석 제거 전문 의사
  • 경남미디어
  • 승인 2021.04.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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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진 한일병원 제3내과 과장

1~2㎜ 가는 담관에 내시경 넣어서 담석제거 해
인체의 복잡한 기관이라 시술에 고도의 숙련 필요
진주에서는 경상대 병원과 한일병원에서만 시술

함양 출신, 진주동명고 나와서 고려대 의대 졸업
사람을 치료하는 게 가치 있는 일, 초심 유지해

김동진(45) 한일병원 제3내과 과장은 내시경으로 조기위암과 담관의 담석을 제거하는 전문의사이다. 이 가운데서도 김 과장이 자부하는 것은 ERCP. 내시경으로 담관에 있는 담석을 빼내는 시술이다.

담관은 십이지장에서 쓸개즙이 나오는 통로이다. 정상적으로 7mm 이하의 가는 관으로 담관 입구는 지름이 1~2㎜밖에 되지 않는다. 또 인체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시술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담관에 돌이 있을 경우 열이 나고 통증이 극심하다. 그대로 두면 패혈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이처럼 인체 깊숙한 곳의 복잡한 기관에 내시경을 집어넣어서 돌을 깨부수는 작업이다 보니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도전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다. 진주에서는 경상대학병원과 한일병원에서만 시술할 정도로 고도의 치료법이다. 한일병원도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오픈하면서 내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김 과장을 초빙하면서 이 시술을 시작했다.

“담관 담석증은 환자들이 응급실로 들어올 정도로 위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담관의 돌을 제거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치료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식은 역시 원인인 돌 자체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제 한일병원에서 치료법이 열렸기 때문에 담관 담석증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김 과장은 ERCP가 서부경남 담석 환자들에게 복음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김 과장은 ERCP외에도 위의 선종이나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시술하는데도 전문가이다. 위 내시경 시술 역시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분야이다. “사람마다 위장의 형태와 구조가 다 다릅니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이 위장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으로 선종이나 초기 위암을 도려내는 것이 고도의 숙련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출혈이나 위에 구멍이 생겨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김 과장은 위 내시경 시술 역시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김 과장은 이런 시술을 포함한 내시경을 약 3만회 이상 경험했다.

김 과장은 197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진주동명고등학교와 고려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소화기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통영에서 의사로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의대 다닐 때부터 서울에는 큰 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고향근처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김 과장은 의대 졸업 후 서울 등 유명병원의 손을 뿌리치고 통영에 자리 잡은 이유를 고향근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의대 진학 때 가졌던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는 김 과장은 2020년 1월, 한일병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마음속 로망이었던 제2의 고향 진주에서의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김동진 한일병원 제3내과 과장은 내시경을 이용해 담관에 있는 돌을 제거하는 치료법인 ERCP의 전문의사이다.
김동진 한일병원 제3내과 과장은 내시경을 이용해 담관에 있는 돌을 제거하는 치료법인 ERCP의 전문의사이다.

다음은 김동진 한일병원 제3내과 과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자신 있는 분야가 뭔가.

-치료 내시경이다. 검진 목적으로 내시경을 하는 게 아니라 내시경을 활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제가 잘하는 분야이다.

▲주로 어떤 분야를 하는가.

-ERCP라고 우리말로는 ‘내시경적 역행적 담췌관 조영술’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담관에 돌이 있을 때 내시경을 이용해 담관에 있는 담석을 부수어서 꺼내는 시술이다.

▲어려운 시술인가.

-아무래도 담관이 있는 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또 췌장, 간, 십이지장 등 여러 기관이 모여 있어 복잡한 곳이다. 잘 보이지도 않는 인체의 깊숙한 곳에 지름 1~2㎜의 가는 담관 입구에 내시경을 집어넣어서 돌을 깨부수는 작업이니까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

▲담관이라면 쓸개즙이 나오는 관인가.

-그렇다.

▲담관에 왜 돌이 생기나.

-담관에서는 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담낭에 있던 돌(담석)이 떨어져서 담관에 끼여 있는 거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확률적으로 담낭에 담석이 생긴 환자 10명 중 1~2명 정도의 환자에게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

▲담관에 돌이 있으면 증상이 어떻나.

-우선 열이 나고 통증이 극심하다. 그래서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가 많다. 응급실로 올 정도로 급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것을 담관을 손대지 않고 내시경으로 돌을 빼 낸다는 말인가.

-그렇다. 담관의 굵기가 보통 2~6㎜ 정도로 가늘다. 자칫 잘 못하다가는 담관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극도의 세심함과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고난도 치료이다.

▲시술을 하고 나면 괜찮나.

-그렇다. 돌을 빼내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던 듯이 돌아온다. 그런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상당히 위험해 질 수도 있다.

▲왜 그런가.

-딤관은 십이지장, 췌장 등이 모여 있다. 그래서 치료가 안 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운 부분이다.

▲진주에서는 이 시술을 어디서 하나.

-경상대학병원에서만 하고 있었다.

▲한일병원에서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한일병원이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오픈하면서 기계를 도입했다. 그리고 제가 와서 시술하고 있다.

▲진주병원들이 왜 이 시술을 하지 않나. 돈이 안 되나.

-돈이 되지는 않는다. 수가가 60~70만 원 정도이다. 그래서 ERCP에 숙련된 의사가 없어서 그렇다. 진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아직 이 분야 숙련된 의사가 많지 않다.

▲김 과장은 어디서 이 시술을 배웠나.

-이전에 있던 병원에서 배웠다. 동료과장이 이 분야에 뛰어난 의사였다. 함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지금까지 시술횟수가 얼마나 되나.

-한일병원에 오고 나서 60~70명 정도 시술했다. 일주일에 2~3명은 꾸준히 시술하고 있다.

▲그 정도면 환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 않나.

-한일병원에서 이 시술을 하는 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직은 시술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환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담석 환자가 전체인구의 2~4%, 이 가운데 담관에 담석이 있는 환자는 전체의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서부경남에 대입해 보면 인구 100만 명으로 봤을 때 담관에 담석이 있는 환자가 4천명에서 8천 명 정도 된다고 추정된다. 한일병원에 오는 환자보다는 훨씬 많은 환자들이 담관 담석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심한 복통이나 열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있으면 담관, 담석을 한번 의심해 보기를 권한다.

▲ERCP외에 또 잘하는 분야는 뭔가.

-ESD라고 우리말로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잘한다.

▲이건 뭔가.

-위의 선종이나 초기 암을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위를 수술하지 않고 도려낸다는 말인가.

-그렇다. 내시경을 넣어서 전기 칼로 선종이나 조기 위암을 정확하게 도려내어야 한다. 이 시술도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작업이다.

▲왜 그런가. 위의 경우 복잡하지 않아 내시경으로 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아니다. 사람마다 위의 구조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다. 사람 얼굴이 다른 것처럼. 그래서 숙련되지 않으면 위에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을 피하면서 도려내야 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한다고 해서 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 과장은 지금까지 내시경을 몇 건 정도나 했나.

-2011년에 봉직의사가 됐으니 의사 경력이 10년 정도 됐다. 이 기간 중 약 3만회 정도 한 것 같다.

▲내시경 시술을 몇 번했다, 이런 것을 자랑하는 의사도 있던데.

-많이 한다고 해서 꼭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경험이 필요한 일이라 일정 정도의 횟수는 넘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수준을 지나면 시간을 가지고 꼼꼼히 검사하고 시술하는 게 중요하다.

▲의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한일병원에 오고 나서 작년의 일이다. 환자가 80대 할머니셨다. 연세가 많을 뿐 아니라 치매증세도 좀 있었다. 배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 왔는데 진단을 해 보니 담관에 담석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연세가 많고 치매가 있어서 환자 보호자들과 상담을 했다. 그런데 보호자들은 시술에 적극적이지 않으셨다. 그런데 그대로 두면 패혈증으로 진행돼 환자가 사망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시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시술은 잘 됐나.

-아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가는 담관에 내시경을 넣어서 하는 일이라 쉽지 않다. 그런데 환자 중에는 담관에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할머니의 경우가 그랬다. 그래서 1차 시술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다음날 상태가 더 나빠졌다. 그래서 그대로 둘까 고민하다가 다시 시술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래서 담관으로 바로 내시경을 넣지 않고 절개를 해서 옆으로 들어가서 힘들게 시술을 했다. 시술을 하고 나니 환자는 씻은 듯이 고통이 사라지고 치료가 됐다.

▲상당히 뿌듯했겠다.

-그렇다. 시술을 할 때는 간 떨어 가면서 힘들게 했다. 그렇지만 환자가 쾌유하는 모습을 보고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만끽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어디서 태어났나.

-1976년 경남함양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는 진주에 와서 동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의대에 진학했다.

▲의대를 간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의대를 생각했던 건 아니다. 고3때 진학을 생각하면서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의대 졸업하고는 뭘 했나.

-전문의 따고 경북 봉화에서 공보의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전임의 과정을 밟았다. 전임의까지 마치고 통영병원에 취직했다.

▲서울에도 자리가 많았을 텐데 왜 통영인가.

-저는 학교 다닐 때도 서울에 큰 정을 붙이지 못했다. 늘 고향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침 고향 가까운 통영에 자리가 나서 주저하지 않고 선택을 했다. 통영 생활은 참 좋았다.

▲한일병원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동명고등학교를 나왔으니 진주가 제2의 고향이다. 그래서 늘 기회가 되면 진주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일병원이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오픈하면서 내과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새로운 분야의 의사들을 초빙하면서 저한테도 제안이 왔다. 늘 로망 하던 곳이라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2020.1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업무에도 바쁘지만 가끔 친구들도 만나고 즐겁게 살고 있다.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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