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주 남강 대밭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사설] 진주 남강 대밭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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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망경동 강변에는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조선시대부터 망경동 대나무숲은 죽전으로 명명됐다. 망경동과 신안동을 연결하는 천수교가 생겨나기 이전 당시 진주시에서도 외곽 지역이었던 망경동 강변은 대나무밭으로 잘 알려졌다. 천수교가 생겨나고 도로망이 형성되면서 망경 강변이 정비됐다. 대나무밭은 축소됐고, 현재의 진주교 옆 망경동 대밭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최근 이 망경동 대밭을 진주시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대밭 구간에 산책로를 신설하고 대나무를 간벌해 남강의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관람석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자 지역의 일부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치 대나무밭이 없어지기라도 하는 듯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시 미관 및 남강 조망권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는 대밭 정비사업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남강의 조망권을 망친다고 한다. 대나무숲은 100년 전에 조성된 진주의 역사이고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대나무숲 파괴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남가람 공원 정비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의 말도 이해가 되지만 대승적인 입장으로 바라본다는 남강 정비는 필요한 사업이다. 대밭 현장에 가보아도 남강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 남강 조망권이 확보되지 못하면서 대밭 주변지역의 활성화에도 장애가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인근 지역민들의 대밭 정비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망경동 대밭은 간벌하지 않았지만 가지치기로 일부 정비를 해놓았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남강이 아주 잘 보인다. 대밭 주변지역이 이전보다는 훨씬 밝아진 느낌이 든다. 오랜 세월을 지켜온 대밭이 역사적으로 보존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반드시 변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대밭 정비를 통해 간벌되는 대나무는 6%에 불과하다. 대밭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유난히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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