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까지 총 9건을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 및 중창된 것으로,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이다.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폐허가 된 사찰 문화유산을 벽암 각성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 후기 사찰 가람배치와 건축사적 의미를 지녔다.
또 벽암 각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승군으로 활약했으며, 1624년 팔도도총섭으로 임명돼 전쟁으로 소실된 전국의 사찰을 중건했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양산 통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은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 가치와 함께 지역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사문으로 역사적, 예술적인 가치가 크다.
특히,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전으로, 조선 중기 이전의 구성 양식을 갖추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17세기 이후 단청의 문양과 채색의 시기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조선시대 단청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사찰의 산문 8건과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지속적인 협조와 적극 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했다. 황화영 문화재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