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광복절 행사 격년제로 지방과 해외서도 열어야”
“3·1절 광복절 행사 격년제로 지방과 해외서도 열어야”
  • 이동을 기자
  • 승인 2019.08.1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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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발굴에 25년 세월 쏟아부은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온 겨레의 민족정신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대통령·광역단체장에 공개 요청 서한문 보내

지역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에 관심
올해 영‧호남 출신 독립운동가 22명 서훈 기여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민족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고 그들을 예우하기 위해 자신의 사재를 쏟아 부으며 25년간 외길을 걸어온 이가 있다.

올해 우리 나이로 54세인 재야사학자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이다. 그는 무려 25년간을 음지에 묻혀있던 독립운동가를 양지로 이끈 장본인 이기도 하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1000여명이 넘는 독립운동가가 세상과 마주했다. 그리고 250여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았다. 이번에도 그의 노력 끝에 무명의 영·호남 독립운동가 22명이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정부서훈을 받는다.

또 최근에는 3·1절과 광복절 국가 기념행사를 내년부터 격년제로 지방과 해외에서도 개최할 것과, 중국에서 남북 정상이 참석한 기념행사를 열어 민족 화해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대통령과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서울 제외)에게 공개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내 시선을 끌고 있다.

정 소장은 서한문에서 “지금까지 3·1절, 광복절 기념행사는 중앙정부 서울에서만 개최됐다”며 “새로운 100년의 첫 3·1절 기념행사와 광복절 경축식은 남쪽 영·호남에서 시작해 북쪽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까지 순차적으로 추진, 온 겨레의 민족정신을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01주년 3·1절 행사는 지방에서 유일한 하동 ‘대한독립선언서’(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를 만들어 3·1독립운동을 영호남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영남(경남)에서, 광복절 경축식은 호남에서 대통령이 주관하는 전국 최초의 지방행사로 추진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영·호남 광역단체장이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소장은 “지방 분권화 시대에 맞게 ‘중앙과 지방에서 격년제’로 돌아가면서 기념행사를 열고 향후 수년 내에 안중근, 홍범도 장군 등 수많은 독립지사가 풍찬노숙하며 활약하다 순국한 중국(러시아 포함)에서 남북 정상이 참석한 기념행사를 개최, 이들이 묻혀있는 묘역을 두 정상이 참배하고 우리 민족이 하나임을 대내외에 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사를 한반도 남쪽 동부지역인 영남과 서부지역인 호남 양방향에서 지역민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로 추진된다면 지리산에서 백두산을 넘고 북간도와 연해주 시베리아를 뛰어넘어 세계 대륙으로 국운이 뻗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1993년 지역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며 그 당시 광복절 특집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속에 있던 독립운동가와 마주했고 지금까지 그분들이 걸어온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지역 향토사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기록은 너무도 빈약했고 심지어 지역에서는 잊힌 인물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후손은 있는지? 독립유공자로 국가는 예우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적어놓은 자료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자료를 찾아 나섰다.

“독립운동했던 분들 가운데 꽃다운 젊은 나이에 숨져 후손이 없거나 설사 선조들의 행적을 알고 있어도 생활 형편이 어렵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발굴의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그들의 손발이 돼 주려고 마음먹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 소장은 선열들의 치열한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후세들의 의무라 생각해서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독립운동가의 기록은 36년 이라는 긴 일제치하와 6·25 한국 전쟁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멸실되었기 때문이다.

정 소장은 1997년 개인 연구소인 경남독립운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지리산을 중심으로 영·호남 항일의병들의 활약상을 하나, 둘 밝혀냈다.

정 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부터 도움 줘서 고맙다고 말할 때와 지역 어른들로부터 ‘자네 참 존경하네’라는 말 한마디가 가슴 뛰게한다”며 “위국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국가와 우리사회가 이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합당한 예우가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동안 수집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영호남 항일투쟁사를 집필 중에 있다며 이제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 등의 유공으로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2007년)을 비롯해 하동군민상(2011년) 경상남도문화상(2017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가대표 33인상(2019년)에 이어 지난 6월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이동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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