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김용희의세상엿보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11.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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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귀갓길 남학생 미행, 아들만 눈에 보이는 공무원 아빠, 갖고 싶은 만년필도 아들에게만, 직장 화장실 몰카, 승진 유리벽, 육아, 집안일…. 전 생애적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의 여성차별을 다룬 영화. 급기야 김지영은 가끔 딴 사람이 되어버리는 심각한 정신질환자가 된다.

이 영화 역발상 한번 해보자. 어쩌면 김지영(정유미)는 남편(공유)과 엄마의 지독한 사랑을 받는 행복한 여자다. 앞으로는 남성이 존재적으로 필요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단다. ‘소용’과 ‘쓸모’가 점점 사라지는 남성들, 그게 생물학적으로도 그렇단다. 성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가 남자들 앞에 놓여있다. 아직은 남은 남자로서의 소용을 작금은 마지막으로 누리는 시대다.

밥, 빨래, 육아. 그건 남자 여자 누구 담당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문제다. 공유처럼 사랑스런 아내를 위해서는 뭐든 자기가 하려고 하게 되는 것. 그런 남편의 충정을 늘 공격만하는 지영은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보지 못하는 여자다.

어쩌면 요즘은 남성중심 사회가 아니라 여성중심 시대다. 물론 아직도 있다. 사우디 같은 중동국가들은 여자들이 외출할 때 히잡인가 뭔가를 뒤집어써야 하고 남성의 부속품으로 산다. 우리 사회도 아직도 남성중심적 관행과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는 남아있다.

이런 시각에 대해서라면 70대 이상의 할머니들께도 한번쯤 견해를 물어 봄직하다. 남편 뒷바라지 혹은 가정의 안사람으로 여자의 역할을 오히려 행복으로 아는 것이 당연하고 남자들이 부엌일 하는 것은 아들이 아니라 사위가 그럴지라도 자신의 딸을 나무랄 수도 있겠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

이런 무지막지한(?) 시각 때문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같은 사회에서 80년대 출생 여성들이 성불평등 때문에 우울증을 넘어 가끔 빙의로 표현되는 심각한 정신질환이 걸릴 정도라면 그 이전 시대의 여성들은? 요즘 누가 아들만 챙기고 우대하고? 물론 꼭 같이 근무하고 왜 여자만 부엌으로 가야 하는지, 영국은 남자들이 퇴근하면 곧장 부엌으로 간다는데.

유발할라리 ‘21세기 21가지 제안’에 따르면 앞으로의 시대는 남자의 존재까지도 필요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데. 유대인의 족보, 예수의 족보도 남자중심이고 사제의 역할도 남자, 18세기까지는 여자에게는 투표권도 주지 않은 것이 유럽이었다.

이 영화는 그것보다 가족애를 그린 영화 같다. 남편 공유의 끔찍한 아내 사랑, 친정어머니의 지극한 딸 사랑, 이 정도의 여자라면 참 행복하지 않을까? 위안부로 끌려간 딸을 에미도 부끄러워하는 영화 ‘아이캔스피크’, 부인과 딸을 버리는 사회지도층…, 이런 소재에 비교하면 김지영은 행복한 여자다.

백화점, 식당, 찻집. 낮에 가보면 모두 여자들만 가득하고 귀가하면 아이는 남편 담당이다. 그리고 요즘 남자들 말 한마디 잘못하면 성희롱인데, 그런데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 였는지, 페미니즘 반대말 남권신장이란 말이 곧 나올 법하다

BTS 방탄소년단 하나의 문화가 되었단다. 단순히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이 아니란다. 그 이유인즉 진심 공감 소통 같다. 여느 아이들처럼 집단으로 길러지는 상품이 아니라, 자유로움, 평범함, 그리고 소통, 이런 시대정신과 맞았단다. 상업적 상품, 탤런트와 관객의 구분, 생산자와 소비자가 아니라 친구이고 이웃이라서, 이런 소통을 가능하게 한 정교한 플랫폼까지.

그러니까 이제는 어떤 시대인가? 권위주의가 문화, 예술, 대중사회에서 사라졌다는 얘기다. 정치권만 아직도 미개사회다. 그런데 BTS 상상 이상이다. 보다 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헐버트, 그는 한국민이야말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 말한다.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 거북선,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덧붙이자 금 모으기, 의병활동, 길거리 응원, 21세기 경제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 우리는 우리를 잘 모른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이제는 공감과 소통이 주제가 되어가는 시대다. 권위주의, 엘리트주의, 우월주의, 집단적 접근, 이런 것들이 무너졌다. 정치권 빼고. 앞으로 중요한 것이 뭘까? 배려와 이해 공감….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낮은 자리 뒷 자리. under + stand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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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9-11-04 12:07:57
뭔 소린지, 이런 글을 얼굴걸고 기사 올릴 수있는 게 남성 권력인줄은 모르고. 이 수준의 기사를 올린 경남미디어도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