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경남과기대‧경상대 통합 ‘무산되나’
흔들리는 경남과기대‧경상대 통합 ‘무산되나’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08.1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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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양 대학 1대1 통합 아닌 흡수통합 형태 구분 요구
경남과기대 구성원들, 통합형태 기존 취지와 달라 반발
경남과기대 총장 임기 다가오면서 통합과정에 불이익 우려도

경남과기대 구성원 ‘1대1 통합 추진‧통합 전 총장 선출’ 촉구
경남과기대 측 “현재 내부 구성원과 통합 관련 문제 논의 중”
“통합 방향성 양 대학 총장이 내부 의견 반영위해 앞장서야”
(왼쪽)경상대학교 전경 (오른쪽)경남과기대 전경.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대학교가 국립대간 통합이 흔들리고 있다.

경남과기대와 경상대 간 통합과정에서 교육부의 통합 협약서 관련 추가정보 요청과 경남과기대 구성원의 거센 반발로 통합 진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경남과기대 총동창회에서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통합작업 추진 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1심과 달리 2심에서는 기각결정이 취소되면서 통합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다.

통합정책은 경남과기대‧경상대 폐지를 통해 한 학교를 신 설립하는 형태로 결정됐지만, 현재 통합하는 대학, 통합되는 대학으로 경남과기대가 통합되는 대학으로 흡수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남과기대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과기대와 경상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양 대학은 대학 최고 결정기구인 교무 위원회를 거쳐 같은 달 14일 양 대학 총장 결재를 통해 교육부에 통합 협약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협약서 내용만으로 통합 행정절차 진행이 어려우며, 통합하는 대학과 통합되는 대학이 명확히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추가로 정확한 기재와 구성원 협의 자료 등을 요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남과기대를 중심으로 흡수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통합절차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남과기대 구성원은 흡수통합으로 추진될 경우 경남과기대 총장이 내년 2월 임기 만료되기 때문에 통합 중에 불이익을 받거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합정책 내용 중 신 설립 형태는 신임 총장을 새롭게 임명한다. 하지만, 흡수 형태의 통합 학교는 통합하는 대학이 총장을 맡고, 통합되는 대학이 부총장으로 임명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남과기대 구성원은 통합되는 대학으로 1대1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경남과기대 구성원들은 통합형태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토대로 경남과기대 측에 ‘통합 부총장 부재’, ‘통합형태’ 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과기대 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총 4947명이 참여해 이 중 84.2%인 3132명이 양 대학 폐교 후 통합 대학 신설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수정기총회에서 교수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총 52명이 참여해 82.7%인 43명이 통합 전 신임 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교무회의(경남과기대)를 거치고 총장 서명을 통해 제출한 협약서는 현재 교육부의 정보 요청으로 보류 상태이며 이와 관련해 구성원과 결정된 대책은 아직 없다”며 “통합되는 대학이 학교 규모가 작아 경남과기대라고 주장하는 내부 구성원과 달리 교육부에서는 학교역사와 대학본부 등을 가져오면서 통합하는 대학은 경남과기대라고 생각한다. 부총장 부재 관련 문제는 구성원과 논의 중이며 9월부터 통합세부내용계획 자치 기구(TF)를 신설해 통합 관련 내용을 관리‧감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교육부에 제출한 흡수통합 협약서는 교무회의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교수회와 학생 등 구성원들의 내부 반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과기대 교수회 의장인 A교수는 “당초 결정된 1대1 통합형태와 달리 경남과기대 측은 흡수 통합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남과기대(교무회의)와 경상대(학무회의)에서 보고만 된 것이지 결정한 것이 아니며 양 대학 측이 구성원 의견반영 없이 협약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것이다”면서 “교수정기총회를 통해 ‘경남과기대 신임 총장 선출’과 ‘1대1 통합 추진’ 안건을 상정해 학교 측에 당초 협의 내용대로 진행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남과기대 학생회장 B씨는 “기존 취지와 달리 현재의 통합형태는 흡수통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학교 측에 통합형태 설문 조사를 다시 진행해달라고 정식 요청했지만, 학교 측에서 학교가 원하는 통합 방향성과 다른 부분에 설문 조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에 학생회에서 직접 학생 전체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으며, 이를 토대로 공청회 등을 통해 기존 협의 내용인 신 설립 통합형태로 추진할 것을 교수회에 이어 학교 측에 정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문제는 학생과 교수 등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되길 바란다. 앞으로는 교내외 관계자와 충분히 논의하고 구성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구성원이 바라는 방향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상대는 통합절차는 진행되고 있으며 경남과기대의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이 합의되면 이를 토대로 통합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경상대는 지난 7월 14일 교육부에 통합 협약서를 제출 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정보 요청으로 경남과기대 측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경남과기대에서 통합형태와 구성원과의 협약 내용이 결정되면 경상대는 협약 내용을 토대로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과기대에서 통합 관련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내 국립 대학 간의 통합은 지역의 발전과 양 대학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기에 원만한 통합을 위해 양 대학 총장들이 교내 의견반영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양 대학이 윈-윈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해 양 대학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통합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부산고법 창원제3민사부는 경남과기대 총동창회가 1심 불복으로 항고한 ‘통합작업추진중지 가처분’ 기각 결정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1심 판결은 행정 절차상 문제가 있어 통합 추진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대학통합 추진 행위를 중단하고, 창원지법(행정부)으로 이송해 다시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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