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가을고독 앞에 서서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가을고독 앞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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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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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공직자 재산신고 이낙연 의원 재산 28억. 그중 잠원동 동아아파트는 1999년 2억원대에 매입해서 19억 5000만원에 처분. 20년간 20억 상승. 투자대비 수익률 900%. 20억 투자해서 연 1억씩 상승이 아니라 2억 투자해서 연 1억씩. 진주 아파트 시세? 함양 한주아파트 20년 동안 2~3배는 올랐을까?

이낙연 후보 이런 제안 어떨까? “물가상승률 대비 아파트 차익제외 나머지는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임대아파트 재원으로 사용해 달라고. 아마도 15억 정도는 기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 하시려는 분 이 정도는 철학제시를 몸소 보여주고 시작하면 국민들 열광할텐데. 일부 언론 그러겠지 ‘대권에 눈먼 자의 국민 대상 쇼’라고. 그건 괜찷다, 그런쇼는. 부인과 자녀들이 극구 반대할 수 있겠다. 낙방 시 집만 잃는다고. 그래도 국가통치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이 정도는 제시할 수 있는 배짱과 역량이 있어야 행복한 국민되지 않을까. 일부는 그러겠지. 정신줄 방출한 저런 이에게 어찌 나라를….

어느 평범한 가장이 스스로 공사장 먼지 같은 사람이라 하며 폐하에게 하고픈 말을 시무 7조란 이름으로 상소했다. 시무 10조는 최치원이 쓰러져가는 신라에 건의한 내용 아니던가. ‘감성보다는 이성’을 ‘명분보다는 실리’를 이 대목 맘에 든다. 끝없이 보호자 약자 소외자의 입장에서만 얼굴보이는 그런 감상적 감성은 제발 스톱하고 생존의 현장을 직시하라고.

세상에 살면 세상삶이 곧 존재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면 감정이 인간이다. 그게 자본주의인데 이것을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자는 것이 자본주의의 가치관인데, 그래서 끝없이 퍼주기만하고 곳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사회주의 맞다. 이 정부는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다. 근데 부동산 시장은 더욱 자본화시켰다. 해서 진보정권 이낙연 후보는 집부터 기부하고 시작하자. ‘실리에서는 보수 명분으로만 진보’ 그러지 말고.

“나는 과한 불노소득을 사회에 기부합니다. 그러나 나는 시장주의자 입니다. 곰과 고래의 먹이사슬은 슬프지만 생존의 삶 자연의 원리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경쟁력과 시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내가 과한 이득을 기부하는 것은 보여주기식의 쇼라고 해도 좋습니다. 다만 최소한도로 지도자는 이런 기준의식은 가져야 하고, 시장추종자가 아니라 시장유도자이고 싶어 내린 결정이며 나는 진보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 정치인입니다”

부자나 빈자나 달빛의 크기는 같다. 빈자의 눈에도 봄꽃은 지천으로 핀다. 솔바람 불어오는 곳 함양에 살고 있는 시골 형님집 뜰에는 유독 달빛이 더욱 풍성히 내린다. 부자에게도 시간은 간다. 다만 좀 더 맛나고 질 좋은 건강식품을 가사도우미를 통할 뿐.

종교가 정치화되어 세상이 시끌하다. 다시 어렵다. 종교 지도자들 초청해 당부하는 자리에서 어느 분이 종교를 영업장 취급 말란다. 참으로 딱하다. 예수를 오시라 했으면 이리 말씀하셨을까?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의무가 있다. 그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다. 처서가 지나 백로로 가고 있는데 더위는 전혀 물러갈 기미가 안보인다. 자연이 지금 질서를 잃어 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이다. 자연의 질서 인간도 자연일 뿐, 다만 그것을 이해하고 관조하고 즐기는….

가을날 귀뚜라미 소리가 가져다주는 그 쓸쓸하고 적막한 고독 앞에 가끔은 서고자 하는, 집값에 종교에 정치에 우울해하는 그런 존재자적 존재다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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