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大壯)마을·큰보자기 할망바구 등 존재
일본서기에서도 비슷한 내용 확인 신빙성 더해
일곱번째 이야기 ‘구형왕의 생애’ <3>
가야부흥 연맹체를 결성한 구형왕의 본궁과 내궁이 있었던 금석궁은 입구가 현재의 매춘리로 궁으로 들어가는 첫째 관문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한다. 또한 수철리에는 성터인 토성을 비롯하여 내궁의 분지로 전해오는 바위가 현재에도 있으며, 왕궁은 그 내부에 있다고 추정한다.
이곳의 전설들은 깊은 산속에서 오랫동안 숨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주민들로 인해 전해들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금석궁의 보루성터가 3곳이 더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구형왕이 금석골에 들어오는 535년부터 562년 후기가야의 멸망시기, 그 후 562년부터 565년 수정궁 시절까지 화계리는 구형왕과 연관되는 지명들이 남아있다.
고대역사의 정립은 문헌과 땅속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을 근거로 사실을 유추하여 정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증명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고대역사의 인식은 인간생활에 따라 형성된 지역의 지형이나 지리적인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 형성되어 있는 지역의 지형이나 지물의 위치나 형태가 그 시대와 같다고는 볼 수 없다.
현재 산청 금석골의 경우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추정을 해보면, 서방으로 왕등재, 북방으로 화산, 동방으로 매촌이 자리 잡고 있는 금서면(금석궁)으로 들어가는 길은 두 곳으로, 창주와 정강들과 창주 다리를 지나면 매촌리에 이르게 되고, 또 하나 현재 경호강의 수위로 짐작하건데 산청읍과 차탄리 사이의 경호강을 건너면 매촌리에 진입할 수 있다.
위의 내용에 매단(梅檀)으로 불리었던 지명은 매(梅)촌리로 추정한다. 그 당시 경호강을 건너 매촌으로 건너는 곳에는 쇠다리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쇠다리는 신증동국여지승랍에 굽은 다리로 경호강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온다. 또한 자탄교로도 전해지기도 하는데, 산청읍에는 현재까지 자탄 또는 차탄리라는 마을이 있고, 그 마을 앞에는 수레여울이라 해서 구형왕의 차마가 건너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도3호선 주변 경호강을 따라 상류로 오르면 비교적 유속이 느리고 여울이 얕은 곳이 계속 이어지는데 금서면 특리 사평마을 앞에서부터 산청읍으로 이르는 중간 지점이다. 산청지역의 지명들이 다른 나라의 역사서(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들과 비슷하게나마 일치가 되는 것은 그 당시 역사적 배경이 같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글쓴이 김태훈 가락국양왕덕양전 참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