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품격 응급처치 생활화의 지혜
[기고] 고품격 응급처치 생활화의 지혜
  • 강천섭 사천소방서 예방교육담당
  • 승인 2021.10.08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천섭 사천소방서 예방교육담당
강천섭 사천소방서 예방교육담당

“너 없이 나 어찌 살꼬? 나무에서 나뭇잎 밤을 새워 내려앉는데

나 없이 너 어찌 살꼬? 밤을 새워 별들은 더욱 멀리 빛이 나는데.”

어느 시인의 시집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에 수록된 가을밤의 정감과 풍경의 추억을 시어로 노래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가을밤 별 아래 고요히 서 있는 가족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후유증과 방역수칙의 농축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병리 현상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막연히 지식으로만 알고 지낸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과 안전의식에 대한 갈망이 더욱더 뚜렷해지는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주야간 일교차(12도~14도) 증가로 인한 신체 리듬의 변화 등으로 특히 10~11월은 평균적으로 심·뇌혈관 질환 사망 및 급성 심장정지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이며 국내 사망원인 중 25%를 순환계통 질환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연령층에서 사망자가 비율이 놓은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에서 매년 9월 둘째 주 토요일을 세계 응급처치의 날 지정 및 세계 심장의 날(9월 29일)이 응급처치와 관련된 기념일로 지정됐으며, 특히 보건복지부에서 매년 10월을 경로의 달, 10월 2일 노인의 날로 지정하여 노인 문제 및 전 국민에게 생활 응급처치의 중요성 확산과 국민적 관심에 대한 홍보 기간으로 설정하여 선제적 교육 및 홍보를 시행하는 중이다.

모든 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듯 심뇌혈관 질환 및 심장정지 또한 선제적인 예방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과거보다 식습관의 다변화 및 운동 부족 등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등 환자가 빈발하고 있고 본인들의 건강 상태를 평소에 체크하여 이상 여부에 따라 수시로 건강검진을 받아 사전에 대비라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라 생각한다.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하며 특히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편 반응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쓰러진 사람이 심장정지 상태로 판단하고 즉시 119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해야 하며 일반인은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119상황요원의 도움을 받아 호흡 반응을 확인한다.

심폐소생술 실시 전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재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심폐소생술 시행자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환자에게도 마스크 또는 천, 손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덮고 가슴압박을 실시해야 한다.

가슴압박은 심장정지 환자의 가슴 정중앙(복장뼈의 아래쪽 ½)에 한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올려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서 겹친 뒤 깍지를 낀 자세로 압박 깊이는 약 5cm, 가슴압박의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의 제9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 의하면 경상남도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6%로 가장 높은 서울(38.4%)과는 2.3배 이상 차이가 나며 생존율 또한 전국 평균 8. 7%보다 낮은 6.4%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최초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만 심장정지 4분 후 발생하는 뇌의 비가역적 손상을 막아 환자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장정지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가정(56.5%)이며, 발생 시 활동별 발생분율을 살펴보면 일상생활 중(30.3%) 심장정지가 발생하여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문제라는 명제로 기억하면서 대국민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의무화가 정착되기 위한 유관기관 단체 간 지역사회 중재와 건강한 삶의 습관을 실천하는 오늘이길 희망해 본다.

응급처치 생활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필요충분조건(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의 명제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사천소방서 예방교육담당 소방경 강천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