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예술재단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
진주문화예술재단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
  • 경남미디어
  • 승인 2018.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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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공무원 현직시절 아들, 딸들 채용
연봉 4000만원 수준 진주에서는 신의직장
재단 “공개적인 채용절차 밟아 입사했다”
재단 채용과정 등에 사법당국이 수사해야
진주문화예술재단 사무실.
진주문화예술재단 사무실.

전국적으로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에서도 진주시청 공무원 자제들의 친인척 채용비리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진주시청에 따르면 진주문화예술재단에 전 진주시청 공무원 자제 2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들이 진주시청에서 현직일 때 재단에 입사한 것으로 밝혀져 당시 현직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력으로 취업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진주시청이 대부분의 예산을 지원하는 단체로 진주시청의 압력을 거부하기 어려운 조직이다. 이들의 입사에 부모인 공무원들의 압박이 채용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이란 합리적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따라 이들이 입사할 당시의 채용과정과 진주시청의 압력여부 직원 부모들의 개입여부 등에 대해 사법당국이 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진주문화예술재단 총무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모 씨(여, 40)은 진주시청에서 국장으로 퇴직하고 현재 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인 박만택 이사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모 총무부장은 2000년도에 재단이 개천예술재단에서 진주문화예술재단으로 변경되는 시점에 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박 모 부장의 아버지 박만택씨는 진주시청에서 잘 나가는 공무원이었다.

또 재단에서 총무차장으로 재직 중인 이모 씨(남, 34)는 진주시청에서 과장으로 퇴직한 이모 씨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에 입사한 이모 차장은 입사 당시 아버지가 진주시청 현직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들의 정확한 급여와 근무조건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진주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 직원들 급여가 연 4000만 원 정도이며 근무조건도 진주에서는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좋다고 밝혔다. 특히 재단은 1년 중 유등축제가 개최되는 10월을 전후한 기간 외에는 특별한 업무가 없어 굳이 상근직이 필요한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 조직인데도 상근직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진주시청 관계자의 분석이다. 현재 예술재단에는 상근이사인 서영수씨를 비롯해 기획실장, 사무국장, 총무부장, 총무차장, 홍보부장, 홍보차장, 등제작 부장 등 모두 7명의 상근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재단의 석장호 사무국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박모부장, 이모차장은 모두 적법한 절차를 통해 공개채용된 것이며 부모들의 뒤 배경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석 국장은 또 “인건비도 진주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유등축제를 개최하면서 발생하는 수입에서 지급되고 있어 급여자체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석 국장의 말은 유등축제 수입이 없으면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 구조라는 의미이다. 재단은 유등축제 부교운영수입 등을 통해 연간 1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재단의 모 이사는 “재단 이사회에서도 ‘직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고 밝히고 “현실적으로 이들의 업무가 무엇인지 이사회도 잘 모른다. 서영수 상근이사와 박만택 이사 등이 업무를 전횡하고 있어 그들 외에는 재단의 업무를 잘 모르고 나머지 이사들은 일 년에 4~5차례 이사회를 개최하면 참석하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2000년 개천예술재단이 이름을 변경해 설립이 됐다. 재단은 진주남강유등축제 지원과 운영, 진주논개제, 어린이날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이사는 서영수 상근이사를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이번에 최용호 이사장과 장일영 이사가 사직해 감사이던 한영수목사와 진주향당을 운영하고 있는 황경규(대아고등학교 16회)씨가 이사로 선임이 된 상태이다. 또 감사로는 YMCA활동을 하던 김대성 씨와 예술관련 사업을 하는 정우열씨가 선임이 됐다. 정우열 신임감사는 서영수 상근이사의 예술계 측근인사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영수 상근이사를 비롯한 박만택, 유영희, 황창연, 한상덕, 김장호 이사는 내년 1월 6일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재단은 이들 임기가 끝나는 이사를 대신할 새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단은 11월말 12월초에 이사회를 열어서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서영수 상근이사는 재단이 출범할 때 사무국장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나 그 이후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 이사는 한나라당으로 진주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재단을 떠났으나 낙선하고는 다시 재단에 이사로 복귀했다. 서 이사는 이뿐 아니라 홍준표 도지사 시절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재단을 떠났다가 2년 뒤 관장직 임기가 끝나고 다시 재단에 복귀했다. 서 이사는 자신이 다른 일을 하고 싶으면 재단을 떠나고 그 일이 끝나면 다시 재단이사로 복귀해 사실상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서영수 이사 개인 소유 재단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게 일부 재단 이사들의 시각이다.

서영수 이사는 이번에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재단이사회를 통해 최용호 이사장 후임으로 상근 이사장에 뽑히기를 희망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박만택 이사는 진주시청 국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공천으로 경남도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력이 있다.

재단 이사들은 서영수 상근이사, 박만택이사, 황창연 이사 등 3인에 대해 정치권의 인사가 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니 여러 논쟁들이 생긴다며 이들이 재단에서 떠나야 할 제1순위 사람들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단의 모 이사는 “서영수 이사가 최용호 이사장 후임으로 이사장, 그것도 상근이사장이 되기 위해 뛰고 있다는 데 이사장을 맡는 것도 문제인데 월급 받는 상근이사장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 이사는 “서영수 이사가 재단과 유등축제를 망쳐놓은 대표적인 인사인데 이번 임기를 끝으로 떠나는 게 순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주문화계의 A씨는 “진주시가 복마전이 된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정상화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진주시청이나 재단 관계자의 친인척과 관련이 있는 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셜록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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