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인] 전혜영 서양화가 _ 앞으로도 꾸준히 개인초대전 열어 출품하는 것이 꿈입니다
[경남인] 전혜영 서양화가 _ 앞으로도 꾸준히 개인초대전 열어 출품하는 것이 꿈입니다
  • 이기암 기자
  • 승인 2024.05.0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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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섞은 화풍으로 내면에 존재하는 감각을 이용한 기법 추구
해마다 소재를 다르게 선택, 최근에는 “포도”를 소재로 한 작품 많이 그려
이탈리아 출신의 모들리아니 존경, 초상화(인물화)의 표현방식과 화면상의 느낌 좋아

어릴적 만화그리기 좋아해, 고교 때 미술부 선생님이 재능 알아보고 회화의 길 인도
젊을 때 아이들 키우며 미술학원도 운영, 남편도 화가이고 아이들도 그림 재능 있어
아버지 생전에 전시회가 가장 생각나, 딸의 전시라고 지인들에게 작품판매도 해주셔

진주 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할 수 있게 지원책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
올해 개인 초대전 두 번 계획, 여러 작품 시집보내는 것이 올해의 목표
전혜영 서양화가
전혜영 서양화가

전혜영(서양화) 작가는 판문동 인근의 한 전원주택에서 포메라리안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다. 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남편도 화가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젊은 시절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전 작가가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만화그리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인물 그리기를 따라 하는 것이 계기가 돼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게 됐어요. 고등학교 재학 당시 미술부 선생님이 만화를 위한 풍경과 구도 잡는 스케치를 가르쳤는데, 그 재능을 보고 저를 순수 회화의 길로 인도하셨던거죠.”

전 작가의 화풍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섞은 화풍이다. 사실주의처럼 무조건 형상을 아름답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는 감각을 이용하는 기법을 사용해 주관성을 주장하는 편이다.

“포도 작품의 특징은 포도의 보이는 느낌을 그대로 살려보면서 나를 채울 수 있는 어떤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전 작가는 해마다 소재를 다르게 선택하는데, 최근 2년 정도는 “포도”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

전 작가는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정을 이끌어 가야했기에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다 자라고 다른 작가들이 작품전을 하며 자신만의 개성으로 ‘전업작가’의 길을 가는 것을 보고 과감히 미술학원을 정리했다.

그렇게 진주시 판문동에 소재한 작업실과 집을 마련했고, 이곳에서 풀과 나무, 참새의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실 안에 있으면 자연스레 풀냄새가 스며들어, 머리가 맑아짐도 느낀다. 그만큼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강습생도 매일 찾아와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여기서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도 나누고 또 근처의 카페에 가서 같이 작품도 전시하고 차도 마시고, 생활을 같이 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올해 작품전을 하실거예요.” 인터뷰 도중 그림을 그리러 온 강습생분들에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응해주셨다.

1년에 열 서너번은 꼭 전시회를 연다는 전 작가는 가장 기억나는 전시회로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의 개인전이라고 답했다.

“아버지께서는 그림전공을 못마땅해하셨어요. 그래도 딸의 전시라고 지인들에게 작품판매도 여러개 해주셨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부모님이 생각나고 보고싶어서요.”

이탈리아 출신의 모들리아니를 존경하는 전 작가는 올해에는 개인 초대전을 두 번 여는데,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 작품을 시집보내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이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한다.

다음은 전혜영 작가와의 대담내용이다.

▲작가님 소개좀 부탁드린다.

-강아지(포메라리안)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자 화가이다.

▲화가의 길을 선택하시게 된 배경이 있다면?

-어릴 때와 학창시절에 만화를 좋아했다. 인물 그리기를 따라 하는 것이 계기가 돼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게 됐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미술부 선생님이 만화를 위한 풍경과 구도 잡는 스케치를 가르쳤는데, 그 재능을 보고 저를 순수 회화의 길로 인도하셨다.

▲작가님의 화풍은 어떤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섞은 화풍이라 생각한다. 사실주의처럼 무조건 형상을 아름답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감각을 이용하는 기법을 사용해 나의 주관성을 주장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작품소개와 그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

-해마다 소재를 다르게 선택하려고 한다. 하지만 최근 2년 정도는 “포도”를 소재로 작품을 많이 그렸다. “포도” 작품의 특징은 포도의 보이는 느낌을 그대로 살려보면서 나를 채울 수 있는 어떤 특별한 느낌을 준다.

▲그림에 주로 쓰이는 소재는 무엇인가.

-꽃을 비롯한 자연물이다. 거기다 나의 이미지를 삽입해 이중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정원
정원

▲존경하는 작가가 있는가.

-이탈리아 출신의 모들리아니를 존경한다. 초상화(인물화)의 표현방식과 화면상의 느낌(분위기)를 대학시절에서부터 좋아했다.

▲서양화를 전공했다. 서양화를 전공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 서양화를 선택할 때는 왠지 모르게 멋있어 보여 선택했다. 또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나 표현방식이 틀렸다고 생각될 때 이를 바로잡아주고,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캠퍼스가 좋았다. 재료비도 아낄 수 있었다.

▲서양화의 특색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대마다 다르겠지만, 서양화에서는 공간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자연의 모습과 사물의 분명한 형상표현이 중요하다. 주제의 상징성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서양화의 특징이다.

모란이야기
모란이야기

▲서양화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이 언제인가?

-우리나라는 조선 후기 청나라에 다녀온 사신들이 처음으로 서양화의 유화재료와 기법을 도입했다. 당시 실학자들은 사실적인 서양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를 주장했다.

▲서양화가 사진처럼 생생한 그림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서양화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화폭에 담기 위해 원근법의 구도를 이용한다. 다양한 색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진처럼 생생하게 그림으로 나타난다.

▲서양화는 표현 대상에 따라 어떻게 나뉘는가?

-서양화는 인물화, 정물화, 추상화, 풍경화 등으로 나뉠 수 있다. 특히 정물화는 움직이지 않는 생활 주변의 사물을 주제로 그린 그림인데 주로 꽃이나 과일, 악기, 녹슨 기계 등을 그린다. 이렇게 사물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구도를 잘 잡아야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전시회는 얼마나 열었나?

-1년에 열 서너번은 꼭 열고 있다.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의 개인전이 생각난다. 아버지께서는 그림전공을 못마땅해 하셨는데, 그래도 딸의 전시라고 지인들에게 작품판매도 여럿 해주셨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부모님이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가을을 담다
가을을 담다

▲혹시 외국에서도 전시회를 하셨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2016년에 프랑스 노르망디 작가회 초청으로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장소는 몽폴뢰릐 소금창고 였다.

▲작업실이 꽤 넓다. 작업실을 이처럼 넓게 해 놓은 이유가 있나?

-내 작업실은 저 안쪽 방 하나이고, 넓은 곳은 수강생들이 이용하는 작업실이다. 성인분들이 많이 오는데, 우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일상사를 나누는 것을 좋아라 한다. 그림을 그린 후에는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이 어쩌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수강생들 중에는 올해 작품전을 여는 분도 계신다. 시간되시면 오셔서 구경도 하셨으면 좋겠다.

이른아침
이른아침

▲주부이자 강아지도 세 마리나 키우고 있는데, 작품활동에는 영향이 없나?

-지금은 오히려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예전 젊었을 땐 미술학원도 잠깐 운영했었다. 그땐 아이들도 키워야 했고 어떻게 두 가지 일을 병행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좀 더 젊었을때니 가능했을 것이다. 남편도 작가여서 경제적인 수입이 일정치는 않았다. 아이들도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인데,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는 않다. 무엇보다 진주에는 예술가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위해 지원해주는 것들은 좀 부족한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는가?

-유럽처럼 작업실을 무상으로 제공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는 힘들 것 같고 매달 재료비만이라도 지원해준다면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위 요즘 말하는 젊은 MZ세대들의 작가들의 특징은 어떤가?

-일단 자유분방하고 자기 감성 표출에 뛰어나다. 또 재료선택의 다양성도 엿보인다.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리겠다. 고향은 어디신가?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진주에서 오래 살았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진주에서 다 다녔다. 그래서 진주가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고향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공기도 맑고, 먹거리도 많으며 자연재해가 적어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예술가들이 많다. 그만큼 시나 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학교는 어디어디를 나왔나?

-중안초등학교, 진주여중학교, 진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창원대학 미대를 나왔다.

▲앞으로 이루고 싶으신 꿈이 있다면?

-올해에는 개인 초대전을 두 번 연다. 항상 최선을 다해 전시를 한다.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 작품을 시집보내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이 꿈이다.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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