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국민과의 대화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국민과의 대화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1.03.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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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글 너무 많이 쓰는 듯 하다. 근데 넘 안타까워서 쓴다. 읽어주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성공일 것 같아서.

또 안타깝다. “문통님 청컨대 국민과의 대화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해주세요’가 아니라 ‘하면 안될까요?’는 간곡한 부탁이다. 머뭇대며 멈칫대며 절실히 요구하고 청하는 모습이다. 왜 대화를 끊어버리셨는지, 앰비도 감방가신 그분도 대화만은 엄청 한 것 같던데….

요즘 LH공사 가지고 난리법석이다. 이게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다만 본인 이름으로 대놓고 하는 정도면 아예 너무 보편적이라 이게 잘못된 행위란 걸 모른다는 얘기지, 변장관 말이 그 공사 직원 맘이다. “오를 줄 몰랐다. 지정될 줄 몰랐다”. 그러다가 여론이 좀 거세지면 “미안하다. 대오각성한다”. 그렇게 당시 사장이던 본인은 빠지고 직원만 대상화시킨다. 전형적인 영혼이탈법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 영혼이탈법은 문통님이 젤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모두 배워서 따라 하는 듯하다.

공사 직원들은 이럴껄? “왜 나만갖고 그래!” 그 공사 직원들 너무 수고 많이 했는데 땅사느라 영끌하느라. 급여로 돈 버는 시절이 이미 가버렸는데, 사라졌는데, 이 정도는 약과인데, 왜 나만갖고…. 강남 집으로 강북 집으로 돈 번 사람들에 비하면 이건 수고와 노력만 많았지 별 큰 이득도 없는데 왜, 나만 갖고…. 지위와 직책과 정보를 이용해서 돈 벌어서? 단위농협에서 대출받고 나무 묘목 심는 것은 아주 오래된 수법이다. 아직도 저러구 있나 싶을 정도로. 이쪽은 새로운 기법이 개발된 게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너무 무뎌진 것 말고는. 나중 감평사들 평가할 때 국토부 직원 같으면 금액 높이라 할 수도 있겠다. 모두 산하 피통제 업체니깐.

이런 사건 문통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 “내 정부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 도덕적 해이 미안하다”고. “빵공장 사장 김은미 장관에게 주택정책 믿고 맡겠는데 망해서 미안하다”고. 오르기 전에 집을 샀어야 하는데 애통 분통 자책하지 마시라고, 그건 당신들 실수 아니고 정부 실수라고. 처음부터 공급정책 안쓰고 수요정책 쓰다 망한 참여정부 뻔히 알고도 그대로 답습한 이 정부의 대놓고 바보정책이 문제였다고, 문통은 사과 국민과의 대화 해야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떻고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이 어떻고 저떻고…. 왜 침묵하실까, 왜 그러실까? 검찰향해 홍준표 선배님이 일갈하시는데 “다 그게 니네들 차반같이 해 온, 신발에 양말까지 넣고 양주 퍼마시던 조폭문화 탓”이라고, 영감 소리 들어가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노통 검사와의 대화 하자니까 취조부터 들어가던, 그게 대통령까지 잡으려는 무소불의의 권력. 근데 이런 본인들 굳어진 문화는 돌아보지 않고 “법치주의가 망가졌다. 상식이 사라졌다. 그래서 국민보호하겠다”고? 문통님 대화 좀 하시면 안될까요. 변명(?)하실 말씀 얼마든지 있는데요. 홍선생께서 “니들이 문제”라고 안했냐고.

이전 국토부차관이 부산은행 무너질 때 사전정보 알고 미리 저축회수했다가 발각되서 사임하고 그 뒤 공항공사 사장부터 관광공사 두루 사장했다.

LH 뭐 어제오늘 일 아니다. 글고 그 공사 사실 하는 일이 없다. 직원 만명인데 모두 외주한다. 개발계획도 외주한다. 직접 하는 일 없다. 그저 중간 에이전트밖에 안한다. 글고 직무태도 가보면 안다. 이건 지면 부족하니…. 여하튼 개인기업에서 그리 근무하면 당장 해고다. 보너스와 복지급여는 최고 수준이다. 한번 조사해보면 안다. 해서 문통님 국민과 대화 좀 안될까요, 홍선생 말이 맞다. 그분 대선 공약이 공기업 해체였다.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은 돈 먹는 하마라고 기어이 해체시켰다. 그분 하는 일과 말 중에서 맞는 것 많다. 야당 입당 안 받아줘서 어찌도 못하고 있지만.

어느 평검사가 법무부 장관에게 펀지를 썼다. “저희 잘못을 꼬집어 주시면 백배 업드려 고치겠나이다” 평 공무원이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 쓴 것 아직 한 번도 못봤다. 이분들은 장관도 놀림감이요 대통령도 수사대상일 뿐.

서울집값 6억이 10억 되었는데, 강남은 평당 1억짜리 많은데, 어느 대중가수는 자녀에게 70억짜리 집 사주던데, LH공사 직원들 할말 많을 게다. “왜 나만 갖고, 나도 힘들다. 리스크 안고 한 짓이다” 가덕도 대박난 오거돈 형제. 그 대박 만들어줄려고 특별법 서둘러 여야합의로 만들어 준 나리들. 참 감사하겠다. 시장은 순간이요 이익은 영원한데.

걱정스러운 것은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 되어갈 것 같다. 땅 투기 잡으려다 신도시 안한단다. 투기잡는 핑계로, 앞으로 공급 줄면 또 수도귄 집값 오르는 것 불보듯 뻔한데. 아마도 누군가의 전략 같다. 수도귄 집 많이 가진 이들의 긴 전략. 공사직원 투기 어제오늘 일 아닌데, 어디를 시작점으로 어디를 끝점으로 기획되어 가는 것 같다. 신도시 사업 중단을 위해 기획된 놀이라면 온통 초가삼간 타는 줄도 모르고, 태우기 위한 전락인 줄도 모르고 온 국민이 속고 있는. 신도시 사업중단이 답이라는 엉뚱한 해법이 계속 부각되는 매스컴보며 조금은 알 듯하다. 그 대단한 분들의 지략과 전략을.

그래서 문통님 제발 국민과 대화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어찌 국민들은 서민들은 뭐가 체한 듯 출구없는 중압감이, 이전에는 분출구라도 있었는데, 촛불이라도 들었는데. 영혼들 이탈하시고 읍소전략으로 김빼기 하시니 그것도 안되고 “이게 도대체 뭡니까?” 어느 노교수의 화법이 다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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